건강 상식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운동 요령

문성식 2011. 4. 3. 09:20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허리가 아프면 모두 디스크인가?" 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 대답은 "아니다" 이다. 일반적으로 요통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근육 경직이고, 두 번째가 운동이나 외상으로 인한 근육 인대의 염증이다.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 다음이 디스크, 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변성증, 척추 분리증, 척추 전방 전위증, 척추 압박 골절, 염증, 결핵, 종양 순이다.

허리가 왜 아파지게 될까? 간혹 환자 중에 디스크에 걸린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평소 생활습관만 살펴봐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오랜 시간 어깨를 움츠리고 구부정하게 앉아 있거나, 거북처럼 목을 쑥 빼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등의 나쁜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지속되면 요통뿐 아니라 허리디스크나 척추 측만증으로 이어진다.

척추 디스크는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다. 청소나 걸레질을 할 때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굽히면 허리에 가는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다. 신문이나 책을 볼 때도 엎드리지 말고 책상에 받침대를 놓고 허리를 똑바로 펴고 앉는다. 컴퓨터 앞에서 일할 때에도 목이 앞으로 굽지 않도록 등을 펴준다. 옆에서 봤을 때, 귀와 어깨가 일직선을 이룬다면 좋은 자세다. 운전시에는 엉덩이를 들이밀어 의자 깊숙이 앉고 등도 등받이에 바짝 밀착시킨다.

디스크(추간판)란 허리뼈와 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해주는 자동차 쇼크 업소버(일명 쇼바)와 같은 구조물이다. 디스크가 찢어지고 압력을 견디지 못한 채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오거나 심하면 하지 마비를 유발한다. 이런 질환을 가리켜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하는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디스크다.

디스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오는 것이 아니다. 조금씩 일어나던 내부 균열이 한계점에 도달하면 가벼운 자극에도 디스크가 생긴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이 약간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또는 무심코 재채기를 하고 나서 갑자기 다리에 전기가 오고 땅기는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럴 때 정밀 검사(MRI)로 상태를 확인해보면 정상 디스크는 하얗게 밝은 색으로 나오지만 탈출된 비정상 디스크는 대부분 검게 나온다, 이를 '블랙디스크'라고 하고 이는 내부 파열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좀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지나친다. 물론 경미한 통증은 얼음찜질이나 안정을 취해보는 것이 우선이지만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턱대고 마사지, 척추교정, 침 시술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먼저 의사에게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후 해도 늦지 않다.

하지만 척추 디스크라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허리 디스크 수술 대상은 실제 디스크 환자의 10% 미만이다. 요즘은 초기 디스크의 경우 운동치료, 무중력감압치료와 재활치료로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고 간단한 신경통증 주사치료로 심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 할지라도 요즘은 최소상처 수술법이 발달하여 예전처럼 오랫동안 입원하거나 재활 치료가 필요하거나 후유증이 심한 경우도 드물다.

바른 척추, 즉 강한 허리는 명의를 찾아 다니거나 값비싼 수술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정상적인 척추 모양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들이고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척추 디스크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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