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남은 찌꺼기로 변을 만들어 배출시킨다. 건강한 상태의 변은 황금색의 바나나 형태다. 하지만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대변의 색깔과 모양에 변화가 생긴다. 대변의 색깔, 모양별 의심질환을 살펴본다.
◇색깔별 의심질환
▷붉은변=변이 붉은색을 띤다면 직장이나 대장에 출혈이 생긴 것일 수 있다. 항문과 가까운 소화기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대변이 배출될 때 피가 같이 흘러 들어가기 쉽다. 특히 붉은색 중에도 선홍빛 변이라면 치질, 검붉은색이라면 대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녹색변=녹색변은 소화액인 담즙이 많이 분비돼 나타나는 것으로, 질환과는 관련이 없다.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져 담즙이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거나 녹색 채소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경우에도 녹색변을 볼 수 있다.
▷흰색이나 회색변=대변이 흰색이나 회색이라면 담도폐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음식물이 소화효소인 담즙과 만나 대변을 만들어내고, 본래 초록빛이던 담즙이 장내세균과 만나 대변의 색깔이 갈색계열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담즙이 지나가는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음식물과 섞이지 못해 대변 색깔이 흰색이나 회색을 띨 수 있다.
▷검은변=검은색 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 소장 등 위쪽 위장관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음식물에 혈액이 섞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검은빛으로 변한 것이다.
◇모양별 의심질환
▷묽은변=감염성 세균의 증식으로 인해 소장이나 대장에서 수분이 정상적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변과 합쳐지면 설사 같은 묽은 변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복부 팽만과 함께 점액질이 많이 섞인 묽은 변을 본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토끼똥 모양의 변=토끼똥처럼 딱딱하고 잘게 부숴진 변을 보는 이유는 몸 속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변이 충분히 부풀어 오르지 않아 장을 자극하지 못해 화장실에 자주 가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변비를 겪는 사람들이 토끼똥 모양의 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
▷길고 가는 변=평소보다 대변이 가늘어졌다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다. 주로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량이 줄면서 소화되고 남은 노폐물 역시 적어 대변의 크기가 작아지며 나타난다. 드물지만,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어질 수 있다. 식사량이 충분한데도 가는 변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