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반년이 넘도록 매일 피곤하다? '부신피로증후군' 의심

문성식 2022. 11. 24. 18:46

반년이 넘도록 매일 피곤하다? '부신피로증후군' 의심

 
소파에 누워있는 여성
푹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한 번쯤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푹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부신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부신은 좌우 신장 위에 있는 고깔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당류코르티코이드(항염증, 면역 억제 작용), 성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부신에서 이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피로를 느끼는 것을 부신피로증후군이라 부른다.
 
◇코르티솔 부족으로 아침에 피곤하고 저녁에 개운
피로의 주원인은 코르티솔 부족이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맞서 몸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압을 올리고 호흡을 가쁘게 만든다. 과하게 분비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복부 지방이 쌓이지만, 반대로 너무 적게 분비되면 무기력함을 유발한다.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8㎍/㎗이하면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부신피로증후군이 있으면 주로 아침에 피곤한데 이는 호르몬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정상 상태에서 코르티솔은 오전 4시에 가장 적어졌다가 점차 증가해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새벽에는 피로하고 기상 후에는 개운하다. 그러나 부신피로증후군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생체리듬이 깨져 아침에 무기력하다. 대신 밤에 몸이 가벼워진다.
 
부신피로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한데 복용약 때문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출산 직후 여성 등은 코르티솔이 줄어들기 쉽다.
 
◇피부 긁어보면 알 수 있어… 생활습관 개선 중요
부신피로증후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손톱으로 피부를 세게 긁어보면 된다. 정상이면 잠시 하얗게 변했다가 금세 돌아오지만,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2분 이상 하얀 상태가 지속된다. 혈압 조절도 잘 안 된다. 코르티솔은 혈압 올리는 데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정상인은 10분가량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바로 혈압을 재면 평소보다 10~20㎜Hg 높게 나온다. 그러나 부신피로증후군이 있다면 혈압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혈압이 떨어진다.
 
부신피로증후군은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졸리지 않아도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시간은 8시간 이상이 좋다.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하루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이 좋다. 영양제 복용도 부신 피로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비타민C와 마그네슘은 부신 기능 회복을 돕는 성분이다. 증상이 심각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부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항산화 주사를 2~3개월 맞을 수도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