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다른 사람의 비판에 상처를 받을 때

문성식 2021. 10. 23. 07:13


      다른 사람의 비판에 상처를 받을 때 상대방이 내게 '성심 성의껏 하지 않았다'고 원망을 할 때는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하면 간단하게 끝납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른 의견을 주장한다면 '나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구나' 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따르고 '그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면 내 식대로 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고 비판한다고 느껴질 때에는 '저 사람은 나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자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 사람과 내가 얼굴 모양이 다른 것처럼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을 당연하다고 인정하면 됩니다. 폭력적이던 아버지도 늙었습니다 “정이 없지만 돌아가시면 후회할까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게 애증입니다. 사람 마음이 그래요. 부모 말 안 듣는 딸에게 ‘너 같은 게 시집갈 수 있겠느냐’고 험담을 퍼붓습니다. 그러고도 저한테 와서 묻습니다. ‘스님, 어디 좋은 총각 없을까요?’ 똑같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돌아가시면 후회될까봐 걱정을 하죠. 불효자가 운다는 말이 있어요. 부모가 살아서는 미워하고, 죽어서는 후회하고……. 지금 딱 마음을 돌이키지 않으면 끝이 안 납니다. 키워주신 고마움, 그래도 키워서 오늘 여기 있게 해 준 고마움만 붙들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새기면 돌아가셔도 크게 괴롭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했어요.. 저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지만 큰 후회가 없습니다. 다만 어머니에게 마음의 빚이 좀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저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바빠서 못 갔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말씀하셨답니다. ‘바쁘다, 바쁘다 해도 내 죽는 것보다 더 바쁜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나는 한 번 죽으면 다시 못 보고, 제 하던 일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지 않느냐.’ 그 말씀이 지금도 걸립니다. 그래서 제가 열심히 살아요. 행여 게으르면, 지금 노닥거리면서 그 때는 왜 안 갔니, 스스로 묻게 될까봐서요. 부모님에게는 아무리 고마워해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돌아가신 뒤에 후회할 걱정은 내려놓고 지금 고마워하세요. 사랑이란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랑이라는 건 없어요. 사랑이라는 말이 있고 환상이 있지 사랑이라는 것은 없어요. 굳이 사랑이 있다면 부모가 자식을 보고 안쓰러워하거나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고 싶어진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남녀 간에 서로 끌리는 건 욕망인데 사랑이라는 말로 부르는 거예요. 이런 사랑에는 거래의 심리가 있어요. 받을 것을 전제로 주기 때문에 밑지다보면 미워지고 거래를 끊고 싶어져요. 부부나 남녀 간의 사랑은 사실상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래예요. 내가 덕 좀 보려고 했다면 상대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이러한 관계가 거래라는 걸 분명히 알면 더 해달라고 원망하고 미워하기보다는 서로 맞춰가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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