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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재혼, 삼혼했답니다.
남자친구가 아버지 닮을까 걱정돼요.”
연애는 각자 따로 살면서
한 번씩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나 능력, 생활 태도가 달라도
좋으면 끝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같이 사는 것이라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 사람이 옷을 아무 데나 벗어 놓나,
소변을 서서 보나 앉아서 보나,
사사건건 문제로 다가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입니다.
사소한 일에 툭하면 화내고 집 나가면
같이 살기 힘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능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결혼할 때
이 세 가지를 거꾸로 봅니다.
능력이 있나, 성격이 좋은가만 보고
생활 태도는 아예 보지도 않습니다.
남자친구의 문제를 알고 있다면
‘어릴 적에 엄마 사랑을 못 받았을 테니
아들 하나 키우는 심정으로 사랑해주자’
딱 결심하면 됩니다.
새엄마가 집을 나가 아버지가 삼혼했다면,
‘여자를 불신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알고
배려하면 돼요.
그럴 결심이 없다면 헤어지면 되고
그래도 좋으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되지,
세상에 결혼해도 될 사람과 안 될 사람은 따로 없습니다.
내 짐을 덜어 내세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한다'
하는 생각을 무리하게 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누구나 내 짐이
무거울 때는 그저 내 짐이
가벼워지기를 바라는 생각만이
간절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공연히 자기 짐도 무거우면서
자식이든 남편이든 부모든,
남 걱정하지 말고 먼저 자기 짐을 덜어 내세요.
옆 사람을 도와준답시고
부모 짐, 자식 짐을 모두 들고는
'자식 때문에, 부모 때문에 죽겠다'
하는 것은 자기 문제가 안 풀린 것입니다.
만약 나의 짐을 딱 내려놓고
내 걸음이 가벼워지면
저절로 옆 사람의 무거운 짐이
눈에 들어오고 남의 짐도 들어 줄 수가 있게 됩니다.
내 손이 가벼워서
'제가 좀 들어 드릴게요.'
하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때
비로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늙을 때까지 마음 편한 삶
누군가 그저 순간순간을 누리며
늙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얼핏보면 소박해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큰 욕심입니다.
대부분 우리에게는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죠.
아침에 눈 뜨면 직장에 가거나
학교에 가거나, 아니면 집안 일을 합니다.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있고
그렇게 비슷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가 젊을 때는 일하는 것이 힘들지만
막상 나이가 들면 일을 하고 싶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젊어서 힘이 날 때는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쓰이고 늙으면 쉬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젊어서는 쉬려고 하고 늙어서는 돌아다니려고
하는 것은 안 맞는 이야기지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일이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런 속에서 행복을 찾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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