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길

문성식 2021. 10. 1. 19:22


      온전한 나를 만나는 길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많고 남의 눈을 자꾸 의식합니다.” 이 컵은 물병보다는 작고 손목시계보다는 커요. 하지만 이 컵은 실제로 크지도 작지도 않아요. 그냥 컵일 뿐이죠. 물병 옆에 있다 보니 작게 보일 뿐이에요. 이것을 인식상의 오류라고 해요. “나는 작은 존재다.” 이렇게 착각하고 있으니 질문자는 자신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어요. 이 컵이 물병보다 작다고 해서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컵은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거예요. ‘나는 온전한 존재다 눈치 볼 필요 없다.’ 이렇게 마음을 다져보세요. 계속 연습하다 보면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어요. 아픈 것도 수행 “우울증으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을까요?” 수행도 하고 법문을 들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우울증을 수행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어요. 아프면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고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고 아프면 치료받으면 되는 거예요. 일단 의사가 약을 끊으라고 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해요. 의사가 약을 그만 먹으라고 해도 증상이 다시 일어나면 약을 챙겨 먹어야 해요. 만약에 의사가 평생 먹으라고 하면 평생 먹으면 되는 거예요. 이게 수행입니다. 약을 안 먹는 게 수행이 아니고 안 아픈 게 수행이 아니에요. 아프면 아픈 걸 알아차리는 것 아파도 아픈 것에 구애받지 않는 것 이게 수행입니다.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인가요 우리들의 의식은 우리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음식을 먹으며 '맛없어라'한다고 맛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맛있어라'한다고 맛있어 지는 것이 아니지요. 이것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릴 때부터 있어온 습관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하고 내가 싫은 것은 죽어도 안 하려는 습관에 매여 살아갑니다. 그래서 마치 운명이 있는 것처럼 어제와 오늘이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운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습관마저도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운명이 정해져 있으니 노력해도 변할 게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운명은 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좋든 싫든 내게 주어진 일을 기꺼이 하는 자세로 살아가 보세요. 그렇게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다 보면 삶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