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상사가 갑질 해서 괴로워요
첫째, 그분을 좋아하진 않지만
함께 일하는 게 쉬울까요, 이직이 쉬울까요?
같이 일하는 게 더 쉽다는 결과가 나오면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둘째, 좀 더 쉽게 같이 일하는 방법이 뭘까요?
사장을 찾아가, 그분과 대화가 잘 안 되니
팀워크를 위해 부서이동을 해달라고 건의해보세요.
만약‘안 된다, 회사는 그 사람이 필요하다,
나가려면 네가 나가라’고 하면 달리 방법이 없어요.
셋째, 계속 같이 일해야 한다면
그분을 미워하는 게 나을까요? 예뻐하는 게 나을까요?
하루 8시간이나 같이 지내는 사람을
계속 문제 삼으면 본인만 괴로워요.
그분이 예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 예뻐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나씩 점검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면 됩니다.
무조건 참거나 타인을 배려하는 게 아니라
지혜롭게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는 거예요.
손자병법의‘삼십육계’라는 말을
우리는‘도망가라’는 뜻으로 이해하는데
본래는 서른다섯 가지 방법을 다 해도 안 될 때
마지막으로 도망가라는 뜻이에요.
불평불만으로
마음이 더 괴로워지기 전에
방법을 먼저 모색해보세요.
70대 중반, 나이 때문인지 ...
알아차림은
어려울 일이 없어요.
파도가 들어오면 들어오는 줄 알고
나가면 나가는 줄 아는 게 알아차림입니다.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은
눈 감아도 알 수 있고, 화장실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의지를 갖고 하는 일은 힘들 때가 있지요.
의지 없이 그냥, 가만히 알아차리는데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통증이 있구나, 하고 감각을 보는 게 알아차림이에요.
죽을 때 숨이 넘어가는 과정도 알아차릴 수 있어요.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구나, 하고요.
통증도, 죽음도 알아차리면 두렵지 않아요.
나를 사랑하는 법
상대의 처지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할 때에만
내가 행복해지고 나에게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이나 아내, 부모나 자식, 그들은
나 밖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부인 것이고
내 속에 그들이 있는 것입니다.
내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한다는 것은
내 속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고
나 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에
나에게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나를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내고 짜증내서는 안 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