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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가요?
달콤한 꿈은 깨면 아쉬워하지만
나쁜 꿈은 깨면 벌떡 일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꿈속에 보이는 일들만 꿈일까요?
과거에 좋았던 경험과 괴로웠던 일이
그리움과 상처로 남았다면
아직 꿈속에 있다고 봐야 해요.
대부분 과거 생각에 괴롭고
미래 생각에 근심 걱정이 생깁니다.
근심 걱정으로 괴로울 때는
“어! 내가 또 꿈을 꾸고 있구나”하고
바로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을 놓치면
번뇌에 휩싸이게 되고
지금에 깨어 있으면
불행할 이유가 없어지지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 깨어 있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마지막 한 땀
어떤 일이라도
그 마무리가 참 중요합니다.
한 벌의 옷을 만들 때도,
옷을 만드는 데 99%의 수고를 들였더라도
뒷마무리를 잘못하면
시장에 팔아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손님에게서 불평을 듣게 됩니다.
마무리 점검을 잘하면
미진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고
그 단계에서 남은 1%의 수고만 더 들이면
앞서 공들인 99%의 수고와
맞먹는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비슷합니다.
처음에 두 사람이 만나면
누구나 서로에게 잘합니다.
친구도, 연인도, 신혼부부도, 사업파트너도
처음 만났을 때는
그렇게 좋고 착하고 정직하더니
헤어질 때는 의리도 없고
정직하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요.
사람이 살다 보면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질 수 있습니다.
헤어질 때
‘그동안 친구 해줘서 고맙다,
같이 일해 줘서 고맙다,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
하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뿌듯함이 생기려면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에는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새해에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내보면 어떨까요?
사람이 살기 어려운 것은
내 삶을 빌거나 의지하기 때문이에요.
다람쥐나 토끼도 의지하지 않고 잘 사는데
사람은 그보다 조금 나아야 되지 않겠어요.
남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는
당장 기분은 좋을지 모르지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됩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왠지 모르게 어깨가 펴지는 보람은
욕구 충족과는 다른 기쁨이에요.
그로 인해 자기 존재에 대한 존엄성이 생깁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우리 부부는 잘 만났어요.’
아이들이 부모님께
‘덕분에 잘 자랄 수 있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덕 봤습니다’하고
듣는 삶을 살아 보세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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