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이러스와 욕심
인생을 오작동시키는 바이러스를 아시나요?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바로 그것이에요.
욕심을 부리고 화를 내고 어리석게 굴면
인생은 바이러스에 걸려서 괴로워져요.
사람이 결혼을 했다고 해서 괴롭고
결혼을 안 해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하든 하지 않든
욕심내고 화내고 어리석으면
오작동에 걸리고 괴로워집니다.
인생 오작동 바이러스를 퇴치할 길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결혼생활도 행복하게 독신생활도 즐겁게
늙음도 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꾸리는 행복만이
오작동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입니다.
기왕 사는 거 욕심과 화에 얽매이지 말고
지혜롭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보세요.
미워하는 마음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운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의 고통을 없애려면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이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방법은 괴로움의 원인을 바로 깨달아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엎드려 절하면서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겠습니다.'하는
말을 입으로는 마음으로든 계속 반복함으로써
그 마음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잠재의식에 대한
일종의 자기최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식의 세계에서 쉽게 버려지지 않던 것도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지나고 계속 해나가다 보면
아무리 강한 증오심이라도 버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 두 방향의 실천법이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인을 분명히 인식해야
어떠한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고
또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그 깨달음을 내 것으로 만들어
진정한 자기 개조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자신의 성품이 어떻게 잘못되었는가
하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동시에 진정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지를 가져야만
참회와 깨달음이 이루어집니다.
자기 개조를 위해 행하는 기도 역시
이렇게 함으로써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쫓는 당신에게
"스님, 성공이 무엇인가요?"
취직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청년이 물었습니다.
하지만 내 목표에 따라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릅니다.
이 청년에게는 우선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성공이겠죠.
"합격해서 성공했다고 치면 뭐가 좋은가요?"
"좋은 직업과 돈벌이죠."
"돈 많이 벌어서 무얼 하시려고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일단은 더 나은 집을 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집이면, 커다란 집을 말하는 건가요?""
반드시 그렇다기보다는
남들보다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은 살고 싶습니다."
대답이 애매모호합니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무엇을 할 건지,
무엇이 좋은지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이 청년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노력만 하다가 결국 죽을 때까지
행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합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만족하면 바로 행복해집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삥삥 돌아서 평생 맛도 못 보고 죽을까요?
지금 걸리는 것 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면 자유로워집니다.
누구나 지금 바로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걸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다가
결국 죽으면서 삶을 후회하죠.
지금 만족하라는 것은 도전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목표를 이루었을 때만이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 자체도 행복해야 된다는 겁니다.
산에 오르는 건 괴롭고
정상에 올라야만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산에 오르는 과정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공부해서 합격해야만 행복한 게 아니라
지금 공부하는 것도 행복해야 합니다.
시험에 붙으려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해서 하는 공부,
내 인생에 꼭 필요하다고 선택한 공부는
억지 공부가 아니라 살아있는 공부가 됩니다.
이런 공부는 더 이상 괴로움이 아니지요.
커피 마시는 것보다 컴퓨터 하는 것보다
애인 만나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공부를 스스로 선택하세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