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는 게 쉬울까요? 죽는 게 쉬울까요?
사는 게 쉬울까요? 죽는 게 쉬울까요?
사는 건 그냥 살면 됩니다.
하지만 죽으려면 노력을 좀 해야 합니다.
사는 게 죽기보다 쉬우니까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사는데 사람이 왜 못 살겠어?’
이런 마음을 가져야 돼요.
사는 게 쉬울 때‘죽겠다’하거나
죽는 게 쉬울 때‘살겠다’고 애쓰면
그게 다 힘든 일거리가 됩니다.
살아있을 때 애써 죽으려하지 말고,
죽게 생겼을 때 살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살아있을 때 기꺼이 살다가
죽을 때 되면 기꺼이 죽는 게 쉽고 편합니다.
이것이 바로‘도’입니다.
도는 이처럼 쉽고 편한 길입니다.
청소와 수행
정리정돈를 안 하는 가족들에게
짜증이 난다고 질문하신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이 짜증을 낸 뒤에
가족들이 정리를 잘 하게 됐다면 질문을 하지 않았겠죠.
그렇다고 짜증을 내고 나서 본인이 편한 것도 아니니
이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치우는 것은
다만 나의 일' 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약 가사 도우미라면 집이 어질러졌다고
화를 내는 일은 없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다만 치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냥 두면 됩니다.
치우면서 짜증 내는 것보다
치우지 않고 마음 편한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다 보면
가족들이 치워 달라고 부탁할 때가 옵니다.
그럴 때 치워주면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런 바람 없이 치우는 것이
보살의 마음을 내는 것이라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그저 바라 보는 것은
바깥 경계에 끄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듯 청소를 통해서도 나의 모습을 보고
닦아 나갈 수가 있습니다.
다만 사랑하세요
우리는 사랑받기를 원하고
인정과 칭찬을 원하지만
이런 일은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또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미움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준만큼 너도 달라는
장삿속이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라.’
이게 사랑일까요? 거래일까요?
사랑은 다만 좋아하는 것일 뿐.
행복해지려면 거래하지 말고
장사하지 말고 다만 사랑하세요.
아무 계산 없이 다만 사랑할 때
바로 내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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