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결혼이 망설여질 때

문성식 2021. 8. 26. 17:05


      결혼이 망설여질 때 “남자친구가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저는 제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자꾸 망설여집니다.” 결혼이 진짜 하고 싶지 않으면 나는 결혼이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고 총각귀신 되지 않게 남자친구를 어서 놔주세요. 그리고 자신을 잘 추스르는 사람은 딱히 결혼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로 부족하니까 부족한 사람끼리 덕 좀 보면서 살려고 결혼하는 겁니다. 결혼이란 서로의 인생을 향한 등불이 되어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서로가 완벽하지 않고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서로에게 등불을 비춰줄 수 있다면 결정을 내려도 좋습니다. 걸려 넘어질 때 우리가 스스로 법문을 듣고 마음공부를 하는 중인데도 막상 실제 생활로 들어가면 공부한 대로 잘 되지 않고 걸려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효과가 한방에 딱 나타나는 건 한방 맞고 바로 좋아지는 마약 주사 밖에 없습니다. 마음 공부중인데도 잘 되지 않으면 걸음마 배우는 아이에게 하듯이 ‘아직은 잘 안 되네. 다시 해보자’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자꾸자꾸 연습을 해봐야합니다. 처음엔 걸려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차츰 스스로 걸음마도 떼고 차츰차츰 걷기 달리기도 능숙해질 것입니다. 반쪽의 사랑 우리는 흔히 외롭고 힘들 때 의지할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내가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면 자꾸 상대에게 기대감이 생깁니다. 상대에 기대어 외로움을 채우는 것은 온전한 행복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상대가 없어도 내가 완전해야 합니다. 즉 온쪽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상대의 온쪽과 내 온쪽이 만나 가운데 금이 없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가 없어져도 다시 온전한 내가 될 수 있어요. 외로울 때일수록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오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싫어하는 마음을 내면 부부가 한 이불에서 자도 외롭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찾지는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