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간섭하고 싶을 때

문성식 2021. 8. 15. 19:14


      간섭하고 싶을 때 우리는 늘 남의 생각에 간섭하려 들어요. 상대에게 무언가를 말하거나 요구할 때 어떤 대답을 듣겠다고 미리 정해놓고 그의 눈치를 봅니다. 그러다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성질을 내고 토라집니다. 이제부터는 상대의 생각에 간섭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볍게 이야기해 보세요. 꽃이 피는 것도 제 사정이고, 지는 것도 제 사정입니다. 꽃이 피면 꽃을 보고 꽃이 지면 그만인 것처럼 무심히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리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요즘 아이들, 말 참 안 듣죠? <즉문즉설>하다 보면 태반이 자식들이 말 안 들어 고민이라고 해요. 그런데 원래 아이들은 말을 안 듣는 게 정상이에요. 그걸 문제 삼으면 안 돼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그거야말로 부모의 노예죠. 말을 안 듣기 시작해야 자기 인생을 살 수 있어요. 조금 힘들어져도 험난해도 그래야 자기 인생이 돼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남자 만나지 마라 한다고 남자 안 만나고 여자 만나지 마라 한다고 여자 안 만나면 어떻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요.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자식은 말 안 듣는 게 당연한 거예요.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성폭력이나 언어폭력처럼 남을 해치고 자신을 망치는 일만 아니면 너무 잔소리하고 야단치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더 어긋납니다.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지금 아이가 자기 인생을 시작하는구나, 고마워해야 할 일입니다. 마음이 가벼운 사람 마음은 어두워질 때는 칠흑같이 어두웠다가 밝아질 때는 대낮같이 밝아져요. 천근같이 무거웠다가 깃털처럼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마음이 탁할 때는 욕심을 부릴 때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때입니다.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가볍게 하는 게 좋아요.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길가에 자라는 작은 들풀처럼, 산에서 뛰노는 토끼처럼 그냥 살아보세요. 함부로 살라는 게 아니에요, 무게 잡지 말고 주어진 대로 살아보라는 거예요. ‘나는 어떠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한다.’ 정해진 틀에 얽매여 무거워지거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두워지지 말고, 그냥 가볍게 살아봐요. 마음이 밝은 사람은 삶도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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