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자기도 아끼고 남도 아끼는 삶

문성식 2021. 8. 1. 16:46


      자기도 아끼고 남도 아끼는 삶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한 마디로 괴로움이라 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 자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과음하다 알코올 중독이 되어 괴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입니까? 본래의 몸은 건강했는데 어리석어서 자기 몸을 병들게 만들었지요.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내가 일으킨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워하고 원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이렇게 함부로 하고 학대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습니까? 내가 나를 소중히 할 줄 모르는데 어떻게 남을 소중히 여기고 남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을 못 살게 굴지 마세요.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남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는 출발점이자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가볍게 내놓고, 가볍게 듣기 누구나 남이 내 뜻대로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는 상대방이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상대 역시 자신의 생각이 있으며,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말을 할 때는 가볍게 해야 합니다. 가볍게 한다는 것은, 상대가 내 뜻을 받아들여 줄 것이라는 전제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놓을 때 가볍게 내놓고, 들을 때도 가볍게 듣고, 내 의견에 상대가 동의해야 한다고 미리 정해두지 않고, 상대가 말하면 내가 다 들어 주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갖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면 내 마음에 답답함이 없고 상대의 얘기도 귀담아들을 수 있습니다. 빈 바구니 “마음에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늘 허전해요. 무언가를 시작해도 금방 허무해져요.” 뭔가 있어야 하고 쥐어야 하고 배워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욕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항상 바구니에 뭔가를 채워야지 빈 바구니를 보면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 허무함이 듭니다. 해결책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계속 채우는 거예요. 욕망을 따라 새로운 것을 쫓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욕구에 따라 전전긍긍해야 하니까 결과적으로는 노예가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그냥 비워두는 거예요. 처음에는 채워야 한다는 조급함이 일어나는데 오래 보고 있으면 나중엔 아무렇지 않게 돼요. 그러니‘허전하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허전함을 그대로 만끽하세요. 허전함을 친구 삼아 지내세요. 그러면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