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괴로움에 대처하는 자세

문성식 2021. 8. 1. 16:36


      괴로움에 대처하는 자세 어떤 사람이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때 화를 벌컥 내면서 '왜 이런 곳에 돌이 있는거야?'하며 돌부리를 발로 차면 처음에는 무릎만 까진 정도였는데 발이 아픈 고통까지 당하게 됩니다. 반대로 '내가 부주의했네. 다음부터는 정신 차려야지'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면 오히려 교훈을 얻게 되죠. 아니면 '내가 넘어져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걸려 넘어져서 다쳤으면 큰 일 날 뻔했네'하고 돌멩이를 뽑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괴로움은 우리 인생에서 허다하게 생겨나는 일입니다. 그럴 때 그 괴로움을 통해 더 큰 괴로움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아니면 배움을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도 있으며 아니면 그 일을 계기로 오히려 남을 돕게 될 수도 있죠. 어떤 괴로움을 겪는지가 아니라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젊음에 집착하지 않으면 예전에 비해 사는 게 낙이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의 고민을 잘 들어보면 '예전에 비해' 라는 말이 바로 불행의 원인입니다. 젊었을 때, 잘 나갔을 때를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불행하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흔히 나이가 들게 되면 과거와 젊음에 집착하고 사로잡혀 괴로워하는데... 과연 나이 들어가는 것이 괴로운 일일까요 꼭 그렇지 않습니다. 술도 익어야 맛있고 된장도 숙성해야 맛이 나듯이 인생도 늙어야 멋이나는 것이 있습니다. 젊음에 집착하지 않으면 늙음도 괴롭지 않습니다. 자식을 등지게 하는 잔소리 나이가 들면 왜 잔소리가 늘까요? 옛날 기준으로 보니까 못마땅한 게 많고, 살아온 경험이 많다 보니 젊은이들의 미숙함이 눈에 보여 훈수를 두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번 말하고 안 들으면 입을 꼭 다무는 게 좋아요. 50세가 된 아들이 나갈 때도 80세 된 부모는“차 조심해라.”하는데 자식들은 잔소리로 듣고 귀찮아합니다. 뭔가 한 마디 하고 싶을 때는 차라리 염불을 하세요. “차 조심...”하다가 “나무아미타불...”하는 겁니다. 염불을 하면 내 공부도 되고 자식들에게 잔소리도 안 하게 되니까 일석이조가 됩니다. 의사전달은 하되 간섭하고 잔소리하지 않아야 늙어서 자기 인생을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