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종양으로 분류되는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자궁에 종양이 있다는 두려움에 수술해야 하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궁근종, 왜 생길까?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한 가임기 여성이나, 초경이 빠를수록 자궁근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반대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는 폐경기에 접어들면 근종의 발생 위험성은 감소하며, 근종의 크기가 줄어든다.
또한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약의 복용, 폐경 여성의 호르몬제 복용, 과체중 및 비만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 증상은? 자궁근종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자궁근종의 경우, 발생 위치와 크기, 개수에 따라 월경과다, 부정 출혈 등 비정상 자궁출혈 등이 생긴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한관희 교수는 "자궁근종은 근종의 괴사, 염증성 변화 등에 의해 급성통증이나 골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근종에 의한 압박 증세로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함으로써 배뇨 곤란, 빈뇨 같은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에 따라 구분되는데, 점막하 근종같이 자궁강내 변형을 동반한 경우 불임 및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정기적인 검진만 받으면 된다. 한관희 교수는 "증상이 없지만, 자궁근종이 있으면 6~12개월에 한 번씩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을 통해 근종의 크기가 심하게 변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단, 통증이나 압박감, 과도한 출혈, 난임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치료 방법은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효능제(GnRH agonist)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자궁근종에 의한 월경과다를 조절하기 위해 호르몬 분비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자궁근종절제술과 자궁절제술이 있으며, 자궁동맥 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 용해술, 자궁근종 동결 용해술, 고강도 초음파 집속 술(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e)로 치료하기도 한다.
한관희 교수는 "다양한 치료 방법 중 하나만 고집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임신계획, 증상, 폐경 여부 등을 고려하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