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 5장 거룩한 발자취 -11. 호국불교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문성식 2016. 10. 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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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장 거룩한 발자취 
        11. 호국불교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우리 한국불교의 커다란 특징 가운데 하나를 호국불교(護國佛敎)라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본다면 실제로 나라가 외침에 의해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불교가 난국타개를 위한 정신적 지도원리로서 많은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삼국시대에 자장율사가 황룡사 구층탑을 세워 신라의 안녕과 삼국통일을 기원했던 일이나 고려시대에 몽고족의 침입에 대항하여 팔만대장경을 주조하여 민심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일시키고자 했던 것이 그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을 맞아 서산대사 휴정스님과 사명대사 유정스님이 중심이 되어 승병을 조직하고 왜적과 직접 맞서 싸움으로써 전란의 와중에서 민족을 구해낸 일이나 일제의 식민치하에서 만해(卍海)스님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으로 저항하신 일 등은 이와 같은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산 역사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불교의 자비정신에 입각하여 민생의 터전이 되는 국가의 안녕을 도모하는 것이 호국불교의 참뜻으로, 그것은 개인의 수행이나 깨달음 못지않게 중생구제를 중요시하는 대승불교의 정신이 빚어 낸 결정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호국불교의 참된 의미는 자칫 잘못하면 심하게 왜곡될 수 있는 소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우리 불자들은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호국을 앞세워 일부 출가수행자들이 본분을 잃어버리고 지나치게 세속의 정치에 몰입하거나 보수적인 정치집단과 결탁하여 진정한 대중들의 복리를 외면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호국불교의 전통을 올바로 계승하는 일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다운 호국불교의 이념은 어디까지나 불교의 정법주의, 자비주의, 평등주의의 실현을 통한 불국토 건설에 있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 제15장 5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