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창을 바르며

문성식 2016. 1. 25. 17:29

 
      창을 바르며 어제는 창을 발랐다. 바람기 없는 날 혼자서 창을 바르고 있으면 내 마음은 티 하나 없이 맑고 투명하다. 무심의 경지가 어떻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 바른 창에 맑은 햇살이 비치니 방 안이 한결 정갈하게 보인다. 가을날 오후의 한때, 빈 방에 홀로 앉아 새로 바른 창호에 비치는맑고 포근한 햇살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말할 수 없이 아주 넉넉하다. 이런 맑고 투명한 삶의 여백으로 인해 나는 새삼스레 행복해지려고 한다. ㅡ 법정 스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