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2.jpg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 성혈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불전.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건물.

성혈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한다. 지형에 따라 건물을 자연스럽게 배치한 성혈사 나한전은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을 모신 곳이다. 임진왜란(1592) 이후 새롭게 지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1984년 수리를 할 때 발견한 기록에 따르면, 조선 명종 8년(1553)에 처음 지었고 인조 12년(1634)에 다시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정면의 창호에는 공예적으로 뛰어난 조각을 만들어 장엄하였다.

그 중 가운데 칸의 문에는 십장생(十長生)을 투각(透刻)해놓았는데, 주제별로 보면 게·물고기·개구리·학·용·동자상(童子像)·연꽃 등으로 불·물·하늘에서 사는 생물을 섬세하게 조각하였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대체로 불교가 서민층의 의식세계를 포용하게 되었고, 사찰내의 건물의 구성 및 장식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이 대웅전의 문짝에 새겨진 조각은 민화적 요소를 강하게 반영하여 이를 세련된 공예기술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한편 소백산맥의 한 줄기인 국망봉(國望峯) 중턱에 자리잡은 성혈사는 원래 작은 암자였으며, 좁은 계곡의 일부를 절터로 조성한 뒤 여기에 승방(僧房)과 나한전을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