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4.jpg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대룡리 동화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4.2m.

 

동화사의 법당 앞에 세워져 있는 탑으로, 상층기단부의 중석 이하는 땅에 묻혀 있어 그 형식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탑신부와 상륜부(相輪部)는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경사를 이루고 있는 상대갑석은 4매의 돌로 구성되어 있고 윗면에 3단의 층급을 두어 초층탑신의 굄을 만들었다. 탑신은 옥개(屋蓋)와 옥신(屋身)이 각각 한개의 돌로서 구성되어 있고, 옥신의 4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얕게 모각하였다.

 

옥개석 밑면에는 3단의 층급받침을 이루었으나, 높이의 차가 심하여 도식적이고 경직되었다. 낙수면의 경사도 심하고, 전각부(轉角部)의 반전(反轉)도 형식적이다. 그리고 추녀 네 귀의 측면 경사각이 너무 급하게 잘리어 옥개 자체가 둔중한 느낌을 준다.

또한, 초층 탑신에 비하여 2층 탑신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감소되어 불안정하게 보인다. 3층 옥개석 위에 놓인 상륜부에는 노반(露盤)·복발(覆鉢)·앙화(仰花)·보륜(寶輪)·보개(寶蓋)와 일부 깨어진 수연(水煙 : 탑의 보륜 윗부분에 불꽃 모양으로 만든 장식) 등이 잘 남아 있어 주목된다.

 

탑의 전체적인 규모가 작아지면서 세부가 약화(略化)되고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없어진 점과 옥개받침이 3단으로 도식화되며 옥개석이 둔중해진 점 등은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 초기로 진전되는 석탑형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작은 규모에 비하여 전체적인 안정감과 비례의 조화를 아직 잃지 않은 단아한 형태이며, 특히 상륜부가 잘 남아 있어 더욱 주목되는 작품이다. 제작시기는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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