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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내 사랑아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19. 08:32

애틋한 내 사랑아 / 이 보 숙
그림자도 없는
당신의 뒷모습을 생각하면
헐렁한 차림의 따뜻한 무릎
포근했던 미소가 떠올라
하루가 부풀었다 사라집니다
그대와 함께할 때는
난 무척이나 행복해서
아침 산 등성이에 앉아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해질 무렵 바닷가에서
기쁨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어떠한 고난과 위험도 
마다 하지 않았던 그 때가 
어긋난 약속처럼 멀어져 가고
돛단배가 바다를 그리워하듯
겨울새 남쪽 하늘을 그리워하듯
그렇게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참으로 그립습니다.
1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