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68.jpg 1867년(고종 4) 경복궁 재건의 제2단계 조영(造營) 때 대왕대비인 조대비(趙大妃)를 위하여 옛 자미당(紫薇堂) 터에 지은 연침(燕寢 : 한가롭게 거처하는 전각)으로, 현재 경복궁 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연침건물이다.

 

동행각(東行閣)·남행각(南行閣)·북행각(北行閣) 등의 부속건물과 일곽을 이루고 건립되었으나, 두번에 걸친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88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이 전각의 주평면(主平面)은 교태전(交泰殿)과 같은 침전이 이루는 기본적인 것으로, 중앙에 커다란 대청을 두고 그 대청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커다란 온돌방, 그리고 그 측면으로 누마루를 두었으며, 이들의 앞면과 뒷면으로는 툇마루와 좁은 온돌방을 두었다.

장대석으로 바른층쌓기를 한 높은 기단 위에 네모뿔대의 다듬은 초석을 놓고 방주(方柱)를 세워 기둥 윗몸은 창방으로 결구하였다. 기둥 위에는 주두(柱頭 : 대접받침)를 직접 놓아 끝이 날카로운 수서〔垂舌〕 두개를 내어 이익공(二翼工)으로 꾸몄다.

 

가구(架構)는 앞면의 퇴주(退柱)와 안쪽의 고주(高柱) 사이에는 퇴보〔退樑〕를 걸고 있으며, 내부의 두 고주 사이에는 대들보를 걸고 그 대들보 높이에서 우물천장을 가설하여 천장 속을 가리고 있다. 정면의 중앙 세 칸은 툇마루로 개방하고 나머지는 띠살창호를 달았으며, 처마는 부연을 단 겹처마이고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지붕의 용마루와 추녀마루는 모두 양성을 하여 용머리로 장식하였다. 전각을 둘러싸고 있는 행각과 담장에는 여러가지 무늬가 장식되어 있어 그 꾸밈이 매우 아름답고, 특히 북행각에 이어져 있는 십장생도가 그려진 굴뚝은 따로 보물 제810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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