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건강검진결과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터넷이나 TV를 통한 의학정보 접근이 쉬워지면서 우리 주변에는 건강 상식이 풍부한 ‘박사’들이 한두 명씩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건강 상식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건강검진결과표와 관련된 해석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검진결과표 분석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과체중이라도 지난 검사보다 체중이 안 늘면 괜찮다?
체중은 다른 수치보다 한눈에 파악하기 쉬워 큰 차이가 없으면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중이 안 늘었더라도 건강이 나빠졌을 가능성은 있다. 지난 검사 때와 똑같은 체중이라고 해도 이전보다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중 증감 외에 ‘체지방률’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바이러스 간염 검사, ‘양성’이면 다 좋다?
검강검진결과표를 받아 보면 ‘양성’과 ‘음성’으로 결과가 표시되는 항목이 있는데, 보통 양성을 긍정적인 결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모든 항목이 양성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를 들어 A형간염과 B형간염 항체의 경우 면역력을 의미하므로 양성 판정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C형간염의 경우 항체 양성 결과는 현재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감염의 흔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면 혈당 문제없다?
보통 공복상태로 측정한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면 혈당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공복혈당만으로는 정상 여부를 진단하기 어렵다. 공복혈당 수치는 전날 식사만 조절해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평소에 혈당에 문제 있는 사람도 당일에는 정상 수치로 측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혈당을 좀더 명확하게 판단하려면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하라고 말한다. 당화혈색소란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수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임상기준을 넘으면 무조건 병에 걸린 것?
건강검진결과표를 볼 때 기준치를 살짝이라도 넘긴 수치를 발견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기준 초과를 바로 병에 걸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과도한 걱정이다. 보통 기준치는 국가, 기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기준치는 ‘해당 기준 안에 들어가야 정상’이라는 말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기준에 속한다’는 의미다. 해당 구간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준치를 넘는 결과를 받았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이 질환 때문인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Part2. 건강검진결과표 체크 포인트
대여섯장의 건강검진결과표에는 다양한 검사 항목의 결과가 표기돼 있다. 의사가 아닌 이상 이 모든 항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암호 같은 수치는 분석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게 한다.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항목, 검사가 필요한 이유와 용어의 의미를 알아보자.
CHECK 1. 성인병 검사
성인병이란 흡연, 음주,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질환군을 말한다. 최근에는 생활습관병으로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성인병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이 있다. 특히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은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인병은 사망위험이 큰 질환이다. 그래서 성인병은 건강검진을 통해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병 검사표에서 중요한 항목은 총콜레스테롤, 고밀도(HDL)콜레스테롤,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이다.
총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은 고밀도(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을 포함하고있는 수치다. 따라서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단독으로 보기보다는 세부적인 항목의 비중을 파악해야 한다.
HDL 콜레스테롤 고밀도콜레스테롤은 혈액 속 나쁜 지방 성분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HDL콜레스테롤이1mg/dL씩 감소할 때마다 협심증 등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2% 올라간다. HDL 수치는 60mg/dL 이상이 정상이다.
LDL콜레스테롤 음식으로 섭취한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통해 세포로 전달될 때 LDL콜레스테롤의 형태로 운반된다. 그런데 혈관 속 LDL이 많으면 일부는 세포로 운반되지 못하고 혈관벽에 쌓여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고 혈전을 형성한다.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한 경우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이 발생한다. LDL 수치는 130mg/dL 이하가 정상이다.
이현정 기자 / 사진: 조은선 기자 / 도움말 김한수(경희의료원 동서건강증진센터 교수), 김홍규(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
월간헬스조서 2월호 (120페이지)에 실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