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5.jpg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보물 제247호) 내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사리 항아리이다.

사리를 탑에 보관하기 위해 사용된 이 항아리는 높이 8.3㎝, 아가리 지름 8.0㎝, 밑지름 8.5㎝이다. 현재는 크고 작은 4개의 조각으로 깨졌고, 뚜껑도 없어졌으며 몸통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와 같은 손상은 도굴 당시에 입은 피해로 보인다.

납작한 납석제 항아리인데 현재는 크고 작은 4개의 조각으로 깨졌을 뿐 아니라 뚜껑도 없어졌고 몸체도 완전하지 않다. 이와 같은 손상은 도굴 당시에 입은 피해로 보인다. 어깨에는 밀집점선 반원문이 아래위가 어긋나게 조각되었고 밑에는 앙련(仰蓮)이 조각되었다.

 

그 사이에는 정간(井間)을 치고 38행에 각 행 7자의 명문(銘文)이 음각되었다. 특히 항아리 표면 전체에 흑칠을 한 점이 특이하다. 명문은 『민애대왕추숭복업조석탑기(敏哀大王追崇福業造石塔記)』로 시작되고 끝이『함통사년세재계미(咸通四年歲在癸未)』로 되어 있어, 이 사리호(舍利壺)는 신라 민애대왕(敏哀大王)을 위하여 건립된 석탑과 연관이 있으며 탑을 세운 시기는 함통(咸通) 4년(863)일 것으로 짐작된다.

 

1967년 동화사비로암삼층석탑(桐華寺毘盧庵三層石塔)을 해체 수리할 때는 이미 사리구(舍利具)가) 도굴 절취당한 이후였으며, 남아 있는 밑바닥 동판과 여기 조각된 연화문 및 금동판을 고정시켰던 송지(松脂)의 잔여상태가 이 사리호와 함께 출토되었다는 사방불(四方佛) 금동함의 크기와 일치함으로써 이 사리호는 이 석탑에 장치되었던 것이 확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