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선계경은 보살수행의 방법을 폭넓게 설명한 경전이다.
이 책은 검푸른 색의 종이에 은색 글씨로 경문을 정성들여 옮겨 쓴 것으로, 유송(劉宋)의 구나발마(求那跋摩)가 번역한『보살선계경』9권 가운데 제8권이다. 종이를 길게 이어붙여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었으며, 펼쳤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 가로 1,300㎝이다.
고려 충렬왕(忠烈王) 6년(1280)에 왕이 발원하여 사성(寫成)한 은자대장경(銀字大藏經) 가운데 하나이다. 권수(卷首)에 변상도(變相圖)가 그려져 있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사성기(寫成記)가 표시되어 있다. 『지원십칠년경진세(至元十七年庚辰歲) 고려국왕발원사성은자태장(高麗國王發願寫成銀字太藏)』충렬왕의 발원경(發願經)은 여러 종이 전해지고 있는데 어느 것이든 사경도감(寫經都監)에서 사경승(寫經僧)들이 정성을 들여 사성했기 때문에 미려장엄(美麗莊嚴)하다. 이것은 경기도 안성군(京畿道 安城郡)에 있는 청원사(淸源寺)의 삼존불(三尊佛)을 개금(改金)할 때 본존(本尊)(지불(紙佛))의 복장(腹藏)에서 나온 그 출처가 확실한 귀중한 은자사경(銀字寫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