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고려각판은『화엄경』진본 60권(239판), 주본 80권(273판), 정원본 40권(122판)을 합한 총 634판을 나무에 새긴 것으로 한 줄에 34자씩 글자를 배열한 형식이다.

부석사에 있는 3본의 화엄경은 모두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나중에 이것을 보충하여 새긴 판 역시 모두 같은 시기에 만들었다. 거란본 계열의 판본을 원본으로 하여 새긴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전해지는 유일한 자료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중요사상으로 하고 있다.

이 판본은 당나라 반야가 번역한『화엄경』정원본 40권으로 고려시대에 만든 것인데 모두 122판으로 이루어졌다. 화엄경 진본 권32에는 선조 1년(1568)에 새겼다는 기록이 있으나, 원판을 새긴 확실한 연대를 알 수 없다.

글씨가 작고 촘촘히 쓰여 있으며, 풀이가 없는 판본으로 13∼14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