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리움의 빈자리 / 이 보 숙

문성식 2015. 9. 3. 10:45
    
    그리움의 빈자리 / 이 보 숙
    죽어도 
    다시 살아도
    버리지 못한 마음 하나
    이쯤에서 내려놓을까
    그대 보내고
    잊히지 않는 그리움
    시간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핏빛 와인 같은 그대 빈자리
    그대의
    가슴에 간직한 
    그리움의 몇 배쯤
    내 마음속에 바람이 불어도
    보낼 수밖에 없어 보내고
    어둠의 
    가르마를 타며
    달려올 것 같은 그대
    지나는 발자국 소리에
    그대 발자국 묻혀올까 
    천 갈래 만 갈래로 흘러내린 생각
    이쯤에서 내려놓아야겠다 
    그대 잘 가라 부디 잘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