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89.jpg 고려시대의 백자매병. 높이 29.2㎝, 몸지름 18.7㎝. 보물 제34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高麗)에서 세련된 매병(梅甁) 양식과 중국 북송(北宋) 매병양식의 중간형이라고 볼 수 있는 곡선을 지니고 있다. 즉 허리가 거의 없고 다리가 가늘어서 고려 매병으로서는 비교적 하반신이 처졌으며 병의 입도 송(宋)나라 것처럼 약간 길게 나와 있다.

몸체는 참외 모양으로 6등분해서 세로주름을 만들었으며, 그 각 면에는 철채(鐵彩)로 능형(菱形)의 윤곽을 상감하고, 그 능형(菱形) 안은 청자 태토로 메꾼 후 청자 소지(素地)에 철채와 백토로 된 모단문(牡丹文)·위로문(葦蘆文)·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연화문(蓮花文) 등을 상감해 넣었다. 병 입 둘레에는 청자태토로 연판문(蓮瓣文)을 상감하고, 굽다리 가장자리에는 복판연화문대(複辦蓮華文帶)를 청자태토로 상감해 넣었다.

고려청자와 백자를 하나의 기체(器體)로 혼성(混成)시킨 예는 매우 드문데, 더구나 백자에 청자태토를 상감해 넣은 예는 이것이 처음이다. 유색(釉色)은 청백조를 띠었고, 그물 모양의 유열(釉裂)이 전면에 분포되어 있으며, 능형(菱形) 안의 청자 소지(素地)에 상감한 철선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 있다. 고려 백자상감은 전북(全北) 부안군(扶安郡) 보안면(保安面) 유천리(柳川里)에 요지(窯址)가 있으며, 고려백자의 요지는 전남(全南) 강진군(康津郡) 대구면(大口面) 사당리(沙堂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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