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46.jpg 경기도 개성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만든 청자로 된 유물 4점이다.

높이와 몸통의 지름은 각각 ① 49.5㎝, 38㎝ ② 48㎝, 38㎝ ③ 50㎝, 35㎝ ④ 48.5㎝, 34㎝이다. 13세기 작품으로 장식기법상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②형은 맨 윗면인 천부에 연꽃무늬를 각각 음각하였다. 몸통에는 활모양을 세로로 어긋나게 엮어 놓은 모습으로, 뚫어서 조각하는 투각문을 사용하였다. 이 뚫을무늬대 상단에는 덩굴무늬를 음각하여 돌리고, 하단에는 국화무늬를 뚫어서 장식하고 있다. 굽다리에는 거칠고 간단한 2겹의 연꽃무늬를 음각하였다.

③·④형은 몸통에 큰 타원형의 고리 모양을 세로로 어긋나게 엮어 놓은 모습을 음각하였다. 상단에는 덩굴무늬를 음각하고, 하단에는 4면에 안상을 하나씩 뚫어서 조각해 놓았다. 굽다리와 맨 윗면의 장식은 ①·②형과 동일하다.

 

청자(靑磁)와 동질의 회색태토 위에 전면 귀얄분장(粉粧)을 한 후 동부(胴部)에 비화문(飛花文)과 초엽문(草葉文)의 테두리를 대칼로 긁어서 무늬를 드러낸 후 그 테두리 밖 여지(餘地)의 분장을 긁어 내어 소지(素地)를 노출시킨 후 이 박지(剝地) 부분에 암록색(暗綠色) 채료를 붓으로 발라서 짙은 수박색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병 목 언저리에는 대칼로 분장을 긁어서 불규칙한 선조문(線條文) 장식을 했으며, 동체(胴體) 하부의 하향경사면(下向傾斜面)은 박지선조(剝地線條)로 계선(界線)을 그은 후 그 이하 부분의 분장을 그대로 남겨서 중심부의 박지문과 대조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체로 태토가 거칠어서 분장의 효과가 한층 돋보인다.


유약은 회청색이며 전면에 고르게 녹지 않아서 색깔이 짙고, 엷은 부분이 눈에 띈다. 굽 가장자리 부분의 유약이 벗겨진 곳은 철색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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