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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가고 있어요 / 이 보 숙

문성식 2015. 8. 31. 20:20

          8월이 가고 있어요 / 이 보 숙 8월이 가면서 앞만 보고 살아온 삶 이제 가끔은 옆도 뒤도 돌아보라고 합니다 누가 너에게 외로우냐고 물어오면 인간은 원래 고독한 존재지 이렇게 반박하지 말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그리운 사람에겐 그립다고 억지로 감추려 애쓰지 말고 마음 들킬까 봐 숨기지도 말고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라 합니다 외로움이란 감정마저 다 사라지기 전에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짧은 사랑일지라도 한겨울의 성난 북풍처럼 상처 내는 사랑일지라도 한 번쯤 시도하며 살라 합니다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플까 나중에 닥칠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는 마음이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8월이 가면서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