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리움
/ 청연 신 성훈
울창하게 푸르른 숲길따라
고즈넉한 돌담길 모퉁이를 사이에 두고서
순박한 카페들이 옹기종기 모여 눈웃음 치고
인공연못의 작은 폭포수가 사랑스럽게 손짓을 한다.
찜통더위에 잠시 쉬고자 자리잡은
통나무 그늘 아래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추억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뒹군다.
오랜 세월동안 손때 묻은 방명록 같은 노트들이
각자의 사연과 더불어 이야기 하고
조용히 흐르는 클래식 선율 또한
내 가슴에 고이 접어둔
추억의 그리움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포근함인지,,,
걸을 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마저
정겨움 그 자체이리라.
괜시리 수줍은 붉은 낮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미숙해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진한 커피향 보다는
전통차의 은은한 향기가 어울리는
이 공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예정에도 없던 곳의 방문길이
낯설지 않은 건
언젠가 다녀간 듯한 풋풋한 정을
느낄 수 있었음이련가?
가슴시린 그리움의 추억들이
오늘은 한없이 아프게만 느껴지질 않았고
아름다운 그리움이였음을 고백하는
사랑스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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