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커피향 풀어지는 창가에서/김설하

문성식 2015. 8. 27. 15:16



커피향 풀어지는 창가에서/김설하 흑진주 같은 눈물 뚝뚝 떨어뜨리는 난산은 혹독했어도 향기 가득 안고 태어난 커피 한 모금 온 가슴 덧칠하는 순간의 흐름조차 버겁고 슬펐던 참으로 기막힌 것은 꾸역꾸역 밀어 넣고도 캄캄해지지 않는 눈자위에 어리는 얼굴 부종마냥 부풀어 올라 사라잘 줄 모르던 내 마음과 네 마음이 닿은 가슴 꺼내 볼 수도 없어 손이라도 잡아보려던 아쉬움조차 어쩔 도리 없는 눈물이 기어이 지우고 말더라 부드러운 바람 물결 지는 창가에 다시금 연노랑 커튼자락 나부끼고 결결이 가슴으로 퍼져나간 향기가 구석구석 번진 자리 닿았던 마음만이라도 지워지지 않게 네게로 향하는 발자국 찍어둘 또 한번의 혹독한 난산을 거듭하고야 하염없이 무너져 내리던 네가 있던 동공에 그림자 하나 그렇게 오도카니 새겼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