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은 삶

대화를 파괴하는 무기들

문성식 2015. 8. 23. 15:42


    ◆ 대화를 파괴하는 무기들 ◆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을 방어하려는 이기적인 심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심리가 부부 사이에도 매일 적용되면서 대화의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처음에는 조용하게 대화를 시작했는데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남편이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그러니까 아내도 따라 소리를 지르면서 대화의 줄이 끊어져버립니다. 바로 이 분노가 대화를 파괴하는 첫 번째 원인이지요. 두 번째 무기는 눈물입니다. 눈물은 원래 여성들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는 효과적인 의사 표현방법이지만 결국에는 대화를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당신이 저를 괴롭히니까 왠지 눈물이 나네요.”라고 말하면서 아내가 울음보를 터뜨려 눈물의 홍수를 이루게 되면 어지간한 남편도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대화는 자연이 끝나버리고 맙니다. 세 번째 무기는 상대방에 대한 비판입니다. 부부는 종종 상대 배우자가 자신이 싫어하는 말들을 하지 못하도록 배우자를 공격해서 코너로 몰아넣으면서 미리 선수를 칩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은 대화만 단절시킬 뿐 두 사람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서로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네 번째 무기인 침묵은 상대방이 공격적으로 나올 때 자신을 보호하려고 숨어버리거나 아니면 마음속의 원망 때문에 아예 침묵으로 대항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무기가 수다인데 이것은 한마디로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도대체 한 시도 조용히 있질 못합니다. 자기가 자신 없어 하는 일에 대해 상대방이 묻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혼자서 말하고 또 말합니다. 어떤 수다쟁이 아내를 둔 남편의 고백인데요. 어느 날 저녁 귀가한 후 계속되는 아내의 수다에 남편은 귀가 멍멍할 정도였는데 잠자리에 든 후에도 한 시간 가량 수다가 계속되는 겁니다. 참다못한 이 남편이 아내 곁으로 다가가서는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아내의 입을 다물게 하고서 이렇게 말했다지요. “여보,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렇지만 이젠 내 귀도 좀 휴식이 필요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