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0.jpg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흥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4m.

 

이 석탑은 이중기단(二重基壇)의 삼층석탑으로 일반형에 속한다. 기단은 지대석(地臺石) 위에 귀기둥(隅柱)와 탱주(撑柱)를 새긴 하대석(下臺石)과 중석(中石)을 갖추고 있고 갑석(甲石)은 4매로 되어 있다. 신라시대 일반형 석탑의 형식을 취하였으나 각 부의 양식은 매우 간략화되었다.

 

기단은 지대석 위에 하대석과 중석을 같은 돌로써 마련하여 4매의 긴 돌로 구성하였다. 중석에는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표현하였으며 사방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모각하였다. 하층기단의 갑석은 수매의 두꺼운 판석으로 덮었으며, 중앙에는 호형(弧形)과 각형(角形)의 굄을 마련하여 상층기단을 받쳤다.

 

상층기단의 중석은 각면 1매의 판석을 돌렸으며 표면에는 우주와 탱주를 모각하였다. 상층기단의 갑석은 1매석으로 되었으며 아래쪽에 부연(副椽)을 나타낸 것도 일반석탑에서와 같다. 상면의 경사는 하층기단에서는 거의 무시되었으나 이곳에서는 약하게 나타났다. 갑석 상면의 중앙에는 1단의 탑신 굄이 있다.

 

탑신부의 초층 옥신은 4매의 판석을 놓아 변화가 있고 상부의 각 층은 1석으로 구성되었다. 옥개석은 넓은 편이며 옥개석의 받침수는 상부로 오를수록 적어져 4·4·3의 변화를 주고 있다. 추녀 밑은 직선이며 얇은 편이다.

 

옥개의 사방 전각에 다소 경미한 반전을 나타내어 매우 느린 곡선을 유지해 주고 있다. 옥개 상부의 경사는 완만하며 낙수면 역시 직선에 가깝게 처리되었다가, 우동(隅棟 : 옥개석의 귀마루) 부분에서 느리게 반전을 나타내었다.

 

상륜부는 노반(露盤)과 앙화형(仰花形)의 석재가 있을 뿐 나머지는 없어졌다. 석탑의 각부 양식 및 석재의 결구 역시 시대적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신라석탑 양식을 착실히 따르고 있다. 따라서, 그 조성연대는 고려 초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