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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자리 / 미향 김지순

문성식 2015. 7. 14. 14:57

꽃이 진 자리 
           - 미향 김지순 -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쓸쓸함이 남아 있는 건 
활짝 피었을 때에 
그대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당신을 
한없이 사랑했던 건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대가 가지고 있는 
예쁜 마음이 있었기에 
더욱더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꽃이 지고 
사랑이 끝나고 
누군가와 이별을 하고 
아픈 상처가 남는데도 
꽃은 또다시 피고 
사랑도 또다시 시작되고 
꽃이 피고 진 자리마다 
파란 잎들이 다시 채워지는 
5월의 햇살에 
붉은 장미도 소리 없이 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