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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하는 사랑 / 이 보 숙

문성식 2015. 7. 14. 14:50

가슴으로 하는 사랑 / 이 보 숙
칠월 
피 맺힌 뻐꾹새 노래에
개망초 눈물꽃 터뜨릴 때
날개 접고 싶은 꽃을 찾아 
여기 저기 날개짓하며 
여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내려앉을 
꽃을 찾아 포르르  
이꽃 저꽃 흘러 다니는 정열 
이슬에 촉촉히 젖은 날개 접어
꽃잎을 안고 꿀을 빠는 나비 
꽃들이 저마다 환합니다
그대 꽃이여
난 작은 나비처럼
나풀나풀 날아 올라
기진맥진한 두 날개 맞접고
그대 심장을 안고 싶습니다
사랑은 가슴으로 말하는
심장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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