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문성식 2015. 7. 12. 13:41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내가 아마도 욕심이 많기 때문에 무소유를 그렇게 강조하게 된 듯하다. 내가 늘 가만히 반성해 본다. 지금도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오두막 살림에서 보면 다기도 한두 벌이면 될 텐데 서너 벌 있고, 또 읽은 책도 한두 권이면 족한데 그것도 오십여 권이 넘는다. 또 생활 도구도 이것저것 가진 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 스스로 무소유를 주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넘치는 세상일수록 가난의 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가난이 아니라 선택한 가난을 실천해야 한다. 내 글만 읽고 나를 현품대조 하러 온 사람들이법정 스님하면 잘 생기고 싱싱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별 볼 것 없고 바짝 마르고 쭈글쭈글하니 실망의 기색이 영영하다. 그때마다 속으로 나는 미안해한다. 거죽은 언젠가 늙고 허물어진다. 늘 새차일 수가 없다. 끌고 다니다보면 고장도나고 쥐어박아서 찌그러지기도 한다. 육신을 오십 년, 육십 년 끌고 다니다 보면 폐차 직전에 도달한다. 거죽은 언제가는 허물어진다. 생로병사하고 생주이멸(生住異蔑)한다. 그러나 보라, 중심은 늘 새롭다. 영혼에 나이가 있는가. 영혼에는 나이가 없다. 영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그런 빛이다. 어떻게 늙는가가 중요하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이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이 사랑할 수 있다. 이 다음 순간은 지금 이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지금 이순간에서 피어난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맑고 작은 것으로 살아가려면 될 수 있는 한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써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큰 것과 많은 것에는 살뜰한 정이 가지 않는다.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추구하다보니 무뎌져서 작고 적은 것에 고마워할 줄을 모르게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된다. 모자랄까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 그것이 가난이고 결핍이다. ㅡ 법정 스님글 중 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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