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78.jpg 서울특별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등. 높이 2.43m.

 

원래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에 있었으나 1959년 현위치로 옮겼다. 방형 지대석 위에 2매로 된 장방형 하대석이 놓였는데, 측면에는 각각 안상(眼象) 2좌씩이 장식되었을 뿐 연화의 조각은 없다.

그 위의 중석은 복잡한 구조이지만 사자 두마리가 주가 되고 있다. 사자는 판석에 붙여서 조각하였는데, 좌우에서 앞발을 앞으로 내밀고 웅크리고 앉아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고, 그 사이에 운문(雲文)을 양각하였는데 등 위로 구름이 솟아올라서 상층부는 사자의 등이 아닌 구름이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다시 그 위에는 두개로 된 간주(竿柱)가 놓였는데, 밑에는 운문이 조각된 얕은 돌이 놓이고, 위에는 중앙에 팔각형의 넓은 마디가 있는데, 부등변팔각형의 석재를 얹되 이 마디에서 위와 아래를 향하여 비스듬히 너비를 넓히는 특이한 형태를 만들었다.

상대석은 부등변팔각형으로 큼직큼직한 복엽(複葉)의 앙련(仰蓮)이 조각되고 밑에는 2단, 위에는 1단의 높은 굄이 마련되었다. 화사석(火舍石 : 석등의 점등하는 부분)도 부등변팔각형으로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표현되었고, 화창(火窓)은 넓은 면에만 뚫었다. 옥

개석 이상은 없어졌으며, 우리나라 쌍사자석등의 사자가 모두 입상인데, 이 석등은 웅크리고 앉은 모습이 특징이다. 그러나 평면구성에서는 일관성이 없다. 조각수법에서도 고려시대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으며, 건립연대는 10세기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