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85.jpg 법화경(法華經) 칠권(七卷) 칠첩(七帖)이 완전히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표지로부터 내용에까지 조금도 훼손이나 탈락이 없는 완전한 책이다.

책 첫머리에는 금니(金泥)로 그린 변상도(變相圖)가 있고 권칠(卷七) 끝에는 발기(跋記)가 있다. 금이씨정양인유근지상(今李氏丁良人柳謹之喪), 애부자승(哀不自勝), 경사영문(敬寫靈文), 이천명복(以薦冥福), 추원지성기천천재(追遠之誠豈淺淺哉), 유씨지청승심가필야(柳氏之淸升審可必也), 시영락을미(1415)칠월일발(時永樂乙未(1415)七月日跋) 이것을 통하여 본서(本書)는 이씨부인(李氏夫人)이 그 남편 류근(柳謹)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조성 공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비록 연대가 조금 내려온다 할지라도 이렇게 완전하고도 깨끗이 보존된 것은 흔하지 않다. 서풍(書風)은 조선 초기의 것이므로 고려(高麗) 말기(末期)의 작품(作品)에서 나타나는 유려 우아한 맛이 적고 필력이 떨어지나 볼수록 신심어린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