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jpg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다.

이 책은 검푸른 종이에 금가루를 사용하여 불경을 옮겨 쓴 것으로, 묘법연화경 7권 가운데 권 제6에 해당한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4.8㎝, 가로 10.6㎝이다. 책의 끝부분에 있는 기록을 통해 고려 우왕 14년(1388)에 노유린의 시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본서(本書)는 사경(寫經)으로서의 체제는 모두 제대로 갖추었고 또 맨뒤에 사성기(寫成記)까지 붙어있기는 하나 표제문양(表題文樣)의 수법도 졸렬하며 글씨도 치졸(稚拙)하여 권일(卷一)과는 비교도 되지 아니하며 일반 전래하는 사경류중(寫經類中)에서도 급이 낮다. 다만 다음에 인용한 바와 같이 발기(跋記)로 인하여 그 작성 연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본서(本書)의 가치를 한결 높이고 있다.

홍무이십일년(洪武二十一年)(1388) 무진사월일사성(戊辰四月日寫成) 시주봉익대부전공판서치사로유린(施主奉翊大夫典工判書致仕盧有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