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jpg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5m.

 

신대리의 봉복사(鳳腹寺) 입구의 속칭 ‘절등’이라는 산기슭의 밭 가운데 서 있는데, 전하는 바에 따르면 봉복사의 원래 위치가 이곳이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는 높이 3m의 언덕이 약 400m의 길이로 형성되어 있고 그 위 평평한 밭 가운데 석탑이 건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옛 절터임은 틀림없다. 현재도 석탑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의 경작지에서는 많은 자기와 토기·기와조각 등을 수집할 수 있다.

 

석탑은 원위치에 원형을 잘 갖추고 서 있는데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여러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구축하고 기단부를 놓았는데 하층기단의 기대석과 면석, 갑석까지를 동일석으로 조성하여 큼직한 2매석으로 결구하였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양 우주와 중앙 1탱주가 정연하며 상단의 갑석은 얇게 표현되었다.

 

상층기단 면석은 4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는데, 각 면에는 양 우주와 중앙에 1탱주가 2매의 판석을 결구하였다. 밑면에는 2단의 부연이 있어 마치 옥개받침과도 같은 느낌을 주어 주목된다. 측면은 두툼하고 상면은 평평할 뿐 아무런 시설이 없이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의 각 층 탑신석은 초층탑신이 2매석으로 조립되었고 2, 3층은 1석씩이다. 각 층의 4면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각층이 1석씩인데 밑면의 옥개받침은 초층과 2층이 5단씩이고 3층은 4단이어서 무질서함을 느끼게 한다.

 

낙수면은 평박한 편이고 네 귀퉁이 전각에 반전이 표현되어 있는데, 특히 옥개받침의 층수가 많아 밑면이 두툼하게 느껴져서 비교적 경쾌한 옥개석으로 보인다. 옥개석 상면에는 1단의 굄단을 마련하여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게 하였다.

 

상륜부는 노반석 하나가 남아 있을 뿐 다른 부재는 없다. 그런데 노반석은 상단의 굽모양을 별석(別石)으로 조성하여 얹었는데 여기에도 상단의 굽형 밑으로 한 단의 받침을 높직하게 마련하여 주의를 끌게 한다.

 

이 석탑의 기단부는 높직한 상층에 비하여 하층기단이 너무나 낮으며 상층기단 갑석의 형태가 특이하여 주목된다. 초층탑신이 높아도 2, 3층의 체감이 적당하여 안정감은 있으나 옥개받침의 무질서한 점, 각 부의 생략화 경향 등으로 보아 건립 연대는 고려시대 전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