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6.jpg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영동리 장춘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m.

 

장춘사는 신라(新羅) 헌덕왕(憲德王) 7년(815)에 무능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지금은 대웅전 앞에 있지만,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본래는 2층기단을 구비한 5층석탑 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4층까지만 남아 있다. 하층기단의 일부가 매몰되어 있는데, 여러 장의 판석을 짜 맞추어 구성된 하대 갑석(甲石)의 상면에는 각형(角形) 2단의 받침부가 넓게 마련되어 상층기단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의 면석(面石)에는 아무런 조식이 없고, 기단 갑석의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副椽)이 조출되어 있다. 탑신석와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탑신석의 표면 역시 우주(隅柱)의 표현이 없는데, 상면보다 하면의 길이가 길어 사다리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5층석탑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와 같은 수법은 석탑의 상승감에 따른 시각적 안정감을 유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된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옥개받침이 조출되었는데, 1층과 2층은 3단이나, 나머지 층은 2단으로 처리하였다.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완만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정상에 놓인 노반(露盤) 역시 사다리꼴의 형태인데, 각형 1단의 부연이 조출되어 있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안정감보다는 고준한 느낌을 주는데, 각 부의 양식이나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