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가톨릭 교리 /, 2. 우리가 내려야 할 결단

문성식 2015. 6. 10. 23:49

가톨릭 교리

2. 우리가 내려야 할 결단

    오늘날이 비록 과학 시대라고는 하지만 경제 불황과 사회적 불안이 계속될 때면 인간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악의 유혹과 미신 행위, 그리고 사회 병리적 현상들이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인지 '시한부 종말론’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미래에 대한 불안, 정신적 불안정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올바른 삶에 대한 가치 기준도 흐려져서 물질, 명예, 쾌락 등에 집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 있는 이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운명론이나 집단적인 광신 행위에 쉽게 빠지게 됩니다.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또는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루가 16,13).

    

올바른 삶의 기준
     우리는 하루 동안에 수없이 많은 판단을 하고 선택을 합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하느냐,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등등 알게 모르게 판단하고 선택하면서 살아갑니다. 판단에는 기준이 있기 마련입니다. 누구나 기준에 따라 판단하지만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신앙을 갖게 되면 신앙이 삶의 기준이 되고, 아울러 새로운 가치관이 정립되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앙은 우리의 올바른 삶을 위하여 꼭 필요한 기준입니다. 이제 천주교는 우리에게 참된 인생관과 가치관을 심어 줄 것입니다.

    

신앙과 불신앙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이 권유를 거부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자기의 삶을 의지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위나 권력을 최고의 의지처로 생각합니다. 또한 “돈이면 다 된다, 돈이 최고야!” 하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바로 믿음의 대상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내 사정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점쟁이가 차라리 더 믿을 만하다.” 하고 말합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국 인간적인 실망과 좌절을 겪게 되고, 터무니없는 미신 행위와 잘못된 운명론에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요!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께 우리의 모든 것, 삶과 죽음까지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겠다는, 참으로 신앙인답게 살아가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드린 사랑을 훨씬 뛰어넘는 평화와 기쁨, 참된 행복을 주십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미신 행위의 거부
     첫째,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기로 다짐한 우리는 돈이나 권력을 우상으로 섬기거나 미신 행위를 하는 것을 바로 중단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대하여 자신이 없고, 자기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점술과 운명론에 의존하면서 팔자 타령을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은 인간이 하는 그럴듯한 말에, 또 통계학적이라고 하면서 과학을 가장하는 말에, 그리고 순전히 인간적인 확신에서 얻어진 결론들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인간의 자유 의지와 개척 정신을 무시하는 점술이나 운명론 등 온갖 종류의 미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시한부 종말론의 거부
     둘째, 천주교 신자들은 시한부 종말론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종말론은 시한을 정하여 사람들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곧 세상의 마지막 날에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만나서 기쁨을 누리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죄악의 생활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끝 날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오직 하느님만 아십니다.

 

전생과 윤회 사상의 거부
     셋째, 하느님의 손으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 사랑 안에서 구원을 얻기 위하여 하느님께 돌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천주교 신자들은 전생이나 윤회도 믿지 않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 일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도록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이 만남은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인생은 환생을 통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결정적으로 만나기 위한 단 한 번의 기회입니다. 이 결정적인 만남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을 알고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신앙인의 자세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자기 인생의 잣대로 삼고,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고 따르려는 사람은 옛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합니다. 새 인간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고 진리이신 하느님을 따르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제부터는 우리 삶의 참된 주인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차별 없이 대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다면 우리 삶의 모습과 방법이 달라집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마음을 드린다면 그분을 믿을 것이고, 그분을 믿는다면 몸과 마음으로 그분의 가르침을 따를 것입니다. 하느님만을 믿기로 결심한 사람은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절대시하지 않으며, 오직 하느님의 뜻만을 따라 살기로 결단을 내립니다.

     우리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 위배되는 악의 유혹, 미신적인 모든 행위, 운명론이나 점술을 따르는 사고 방식과 행동을 과감히 끊어 버립시다. 지금까지 우리 삶의 주인이 재물이거나 권력, 또는 인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도록 합시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 교리 http://www.cbck.or.kr/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