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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대산·묵방산] 천혜의 자연미 살아 숨쉬는 한강기맥 지맥의 명봉들

문성식 2015. 5. 28. 15:04
[2014 06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만대산·묵방산] 천혜의 자연미 살아 숨쉬는 한강기맥 지맥의 명봉들
할매바위, 말코바위, 세미클라이밍바위 등 명소와 원시적 자연미 간직한 골짜기 일품

	만대산으로 향하는 호덕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한강기맥과 오음산.
▲ 만대산으로 향하는 호덕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한강기맥과 오음산. 오른쪽 수림지대 뒤로 가려진 곳에 동막골 방면 643.4m봉이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매화산이다.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오대산을 지나는 능선이 한강기맥이다.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나 청량봉(홍천군 서석면 · 내면, 평창군 봉평면 경계)에 이르면 북서쪽으로 춘천지맥을 분가시킨다.


청량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 한강기맥은 구목령을 지나 삼계봉(1,109m)에 이르고, 삼계봉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이후 덕고산(1,125m)을 지나 1,038m봉(남서쪽 봉복산 분기점)~운무산(980.3m)~먼드래재(19번국도)~수리봉(960m)~931.9m봉에 이른다.


931.9m봉에서 한강기맥을 벗어나 남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발교산(995.2m)~병무산(921m)~어답산(786.3m)을 일으킨 다음, 잔릉들을 횡성호에 가라앉힌다.


931.9m봉에서 잠시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꾼 한강기맥은 약 1km 거리인 956.2m봉에서 북서쪽으로 공작산(887.4m)을 분가시키고, 956.2m봉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튼 한강기맥은 약 2km 거리에 대학산(876.4m)을 빚어 놓은 다음, 또다시 2km를 더 나아간 622.4m봉에 이르면 진행 방향을 남서쪽으로 바꾼다. 이어 약 1.5km 거리에 장승재(406번 지방도로 넘는 곳), 거기서 또 2km 거리에 덕우산(656.1m)을 세워 놓는다.


이렇게 덕우산까지 치달려온 한강기맥이 8km 더 나아가 빚어 놓은 산이 만대산(萬垈山·680.1m)이다. 만대산에서 계속 남서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은 호덕봉(739.4m)~작은 삼마치~오음산~금물산~갈기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이어진다.


	만대산 남릉에서 가장 조망이 잘 터지는 말코바위. 소나무 뒤로 개운저수지가 보인다.
▲ 만대산 남릉에서 가장 조망이 잘 터지는 말코바위. 소나무 뒤로 개운저수지가 보인다.

만대산에서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으로 약 2km 거리에 들어 올려진 산이 묵방산(墨坊山·611.4m)이다. 묵방산을 지나 북서로 향하는 진릉들은 약 6km 거리인 동면소재지인 속초리에 이르면 여맥들을 개운천(開雲川)과 성수리천(城壽里川)에 모두 가라앉힌다. 개운천과 성수리천은 속초리에서 합쳐진 뒤 북서로 흘러가 홍천강으로 스며든다.


만대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홍천군 동면과 횡성군 공근면 경계를 이룬다. 그러나 등산 기점은 대부분이 홍천군 동면 후동리, 속초리 방면에서 발달되어 있다. 홍천군소재지에서 약 4km 거리인 동면(속초리)에 이르면 남동쪽으로 하늘 금을 이룬 묵방산과 만대산이 잔잔한 파도인 듯 시야에 들어온다. 만대산에서 남쪽으로 드높아 보이는 산은 오음산이다.


일단 오음산을 마주보며 남쪽으로 약 3.5km 이동하면 만대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후동리가 나온다. 만대산 이름은 이곳 만대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만대(萬垈)는 1만 가구가 살 수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골짜기 동(洞)자를 쓰는 후동리(後洞里)는 마을 뒤쪽이 온통 골짜기들로 이뤄져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마을 뒤쪽 만대산 방면은 가래질한 듯 패어 들어간 큰골, 나무진골, 소주골, 큰곰에골, 작은 곰에골, 지폐골, 큰 노른재골, 작은 노른재골, 구유골, 대골, 작은 대골, 절터골, 암자골, 새망터골, 갈바위골 등 15곳이 넘는 크고 작은 골짜기들로 이뤄져 있다.


후동리는 두 개의 거북이산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마을 북쪽으로는 구미산(구미마을 거북산), 남쪽으로는 땀봉산(동막골 거북산)이 자리하고 있다. 구미산은 암컷, 땀봉산은 수놈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동막골 버스종점에서 5분 거리인 소답교에서 남동으로 올려다 보이는 질매봉(오른쪽). 왼쪽 동막소류지 둑 위는 만대산이다.
▲ 동막골 버스종점에서 5분 거리인 소답교에서 남동으로 올려다 보이는 질매봉(오른쪽). 왼쪽 동막소류지 둑 위는 만대산이다.

고려 말 현종 9년(1018) 홍천현 시절에는 동면을 영귀면(靈龜面), 150여 년 전 옛 선비들의 시구(詩句)에는 영귀촌(靈龜村)이라는 기록이 전해진다. 따라서 영귀라는 지명은 이곳 거북산을 두고 일컫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만대산은 20여 년 전 대간 정맥 기맥 종주산행이 유행하면서 이 산을 지나치게 되었고, 그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만대산과 능선이 이어지는 묵방산은 한강기맥 종주와는 상관없이 30여 년 전에는 당일 산행코스로 인기가 있었던 산이다. 그랬던 이 산은 주변의 공작산, 약수봉, 대학산 등의 명성에 가려 인기가 시들해졌었다.


여기에다 묵방산은 최근에는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3년 동안(2010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 입산을 금지했다. 그래서 오히려 묵방산과 이웃한 만대산은 천혜의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산으로 탈바꿈 했다.    


만대산과 묵방산 등산코스는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 후동리에서 오르고 내리는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후동리 마을회관을 등산기점으로 동막골~동막소류지~질매봉~한강기맥 643.4m봉~호덕봉~말코바위, 개운저수지~절터골 입구~대골 입구~큰골~큰곰에골~말코바위, 개운저수지~절터골 입구~대골~길재등~한강기맥, 개운저수지~625m봉 북서릉~625m봉, 개운저수지~절터골~묵방산, 개운저수지~자주바위능선~묵방산 북서릉 564m봉 경유 만대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들이 전개되어 있다.  


만대산 북쪽인 속초리에서는 붉은봉 정류소에서 남쪽 먹방골~묵방산 북서릉~묵방산 정상을 경유해 만대산에 이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동막골에서 질매봉과 호덕봉을 경유해 만덕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호덕봉에서 말코바위로 향하는 능선상에 자리한 할매바위. 오른쪽 바위는 밥상바위이다.
▲ 호덕봉에서 말코바위로 향하는 능선상에 자리한 할매바위. 오른쪽 바위는 밥상바위이다.

동막골~질매봉~호덕봉~할매바위~말코바위~만대산 정상〈약 6.5km·4시간 안팎 소요〉


질매봉 전망장소는 북쪽이 수직절벽이다. 아직은 안전시설인 난간이 없기 때문에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 호덕봉은 지형도에 739.4m으로 표기되어 오음산 동쪽 장승재 방면 한강기맥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호덕봉에서 남서쪽으로는 작은 삼마치 능선 위로 오음산이 하늘 금을 이룬다. 오음산 오른쪽으로 매화산이 조망된다.


할매바위는 어른키 1.5배 높이의 자연석이다. 바위 앞에는 할머니가 식사를 했다는 밥상바위도 있다. 말코바위는 상단부 치솟은 바위 끝머리가 말(馬)의 코(鼻)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코바위는 만대산 일원에서 가장 조망이 잘 터지는 곳이다. 말코바위에서 북서쪽 큰골 아래로는 개운저수지와 후동리가 조망된다. 후동리 뒤 홍천 남산(412.6m) 뒤로는 춘천 방면 구절산과 연엽산, 대룡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말코바위에서 남동으로는 횡성 어답산, 동으로는 병무산이, 멀리 봉복산, 태기산 등과 함께 펼쳐진다. 북동으로는 대학산, 발교산, 수리봉 등이 눈에 와 닿는다.   

 


	질매봉 전망장소. 동막소류지와  동막마을이 조망된다.
▲ 질매봉 전망장소. 동막소류지와 동막마을이 조망된다.

	동막골~질매봉~호덕봉~할매바위~말코바위~만대산 정상〈약 6.5km·4시간 안팎 소요〉

후동리 마을회관-(15분)→동막골 버스회차정류소-(15분)→고개(질매바위 북서릉)-(약 40m)→동막골 소류지 오른쪽 공터-(2분)→ㅏ자 삼거리-(왼쪽으로 8분)→꽃밭(할미꽃 · 출입금지 노란색 비닐)-(왼쪽 계류 건너 약 30m)→ㅏ자 삼거리(정면에 노란 출입금지 비닐)-(오른쪽 지능선으로 8분)→묵묘 3기-(10분)→묘 2기(청주한씨와 원주변씨 묘)-(15분)→질매봉 북릉 ㅓ자 삼거리-(20분)→질매바위 상단부(전망장소)-(5분)→질매봉(603.4m)-(20분)→얹힌바위-(20분)→한강기맥 643.4m봉-(18분)→호덕봉(739.4m· 삼각점 홍천 307·1988 재설)-(2분)→노송 아래 바위 내리막(주의)-(1분)→바위 하단부-(2분)→할매바위-(10분)→말코바위-(5분)→무명봉(바위지대·노송 5그루)-(4분)→714.6m봉(아름두리 노송 1그루)-(13분)→질재등 갈림길-(6분)→만대산 정상.


	1 개운저수지. 2 만대산 정상
▲ 1 개운저수지에서 남동으로 본 큰골(저수지 건너 오른쪽)과 대골 입구(왼쪽). 2 노송군락으로 에워싸인 만대산 정상.

개운저수지~큰골~큰곰에골~말코바위~만대산〈약 6.5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개운저수지는 1974년에 완공되었다. 만대산에서 발원한 15개가 넘는 계곡 물줄기가 모두 이 저수지로 흘러든다. 이제까지 물이 마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한다.


개운저수지가 생기기 이전에는 큰골에는 나무가 드물었다 한다. 후동리와 개운리 주민들 모두 이 골짜기로 들어가 땔감을 구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개운저수지에 물이 차면서부터 모든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을 가로 막았고, 이후 계곡마다 울창한 수림으로 변했다고 한다.

저수지 북단 마지막 집주인은 허수영씨이다. 허수영씨는 답사산행을 함께한 허남직씨와 친척이다. 모두들 산을 좋아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집 앞을 지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 검둥개가 5~6마리 있지만 모두 꼬리 치며 외지인들을 반긴다.

집 앞에서 사면 길로 2분 오르면 오른쪽 연두색 펜스 너머 아래로 콘크리트 댐과 개운저수지 수면이 내려다보이는 능선 마루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동쪽) 능선 길은 564m봉(묵방산 북서릉)으로 이어진다. 펜스에서 남쪽 사면 길을 내려서면 곧이어 호수 왼쪽으로 난 호안 길로 들어선다.


	말코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큰골과 개운저수지.
▲ 말코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큰골과 개운저수지. 왼쪽으로 후동리가 보인다.

호안길로 20분 거리인 절터골 입구에서 남쪽 호안 길로 2분 거리에 이르면 움막 터가 나오고, 곧이어 능선 마루로 올라선다. 이 능선 마루는 묵방산과 만대산 사이 625m봉 북서릉 끝머리다. 625m봉 끝머리 능선을 넘어가면 나오는 계곡은 대골이다. 큰골은 대골 입구에서 남쪽 호수 최상류 지점으로 향한다. 호수 최상류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또 하나의 능선을 넘어가면 큰골로 들어서게 된다. 따라서 개운저수지에서 만대산과 묵방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큰골, 대골, 625m봉 북서릉, 절터골, 564m봉 서릉 5곳 있다.


소주골 입구를 지난 왼쪽 펑퍼짐한 지역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1960년 이전까지 제재소가 있던 터라 한다. 당시 이곳에서 불법으로 벌목된 큰 나무들이 이곳에서 다듬어져 ‘제무시 트럭(GMC)’에 의해 반출되었다 한다. 큰골 코스는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큰곰에골에서 말코바위로 올라가는 급경사 바위 지대가 문제다. 전문가가 아니면 길을 찾을 수 없다.


후동리 마을회관-(12분)→거북이산 동쪽 고개-(5분)→송림-(1분)→개운리 갈림길-(9분)→개운저수지 댐 아래 쉼터(정자)-(7분)→마지막 민가 마당-(오른쪽 사면길〔남쪽〕으로 2분)→564m봉 서릉 연두색 펜스 옆(동쪽 20m 거리로 묘 보임)-직진하는 개운저수지 호안길로 14분)→잣나무 숲-(5분)→저수지 끝 절터골 입구-(2분)→원두막 터(625m봉 북서릉 능선 끝머리)-(3분)→대골 입구-(계곡 입구 오른쪽 급사면 길로 6분)→지능선 넘어간 저수지 끝-(오른쪽 집터 길로 4분)→큰골 입구-(14분)→첫 번째 합수점(오른쪽은 나무진골)-(7분)→두 번째 합수점(오른쪽은 소주골)-(4분)→옛날 제재소 터-(2분)→오른쪽으로 계류 건너감-(29분)→길 흔적 사라짐-(4분)→왼쪽으로 계류 건너가면 길 흔적 나옴-(3분)→너덜지대 진입-(8분)→계류 왼쪽 완만한 사면으로 난 큰곰에골 길로 진입-(3분)→합수점-(7분)→마지막 합수점-(오른쪽 계곡으로 진입 13분〔길 흔적 흐릿함〕→급경사 사면 진입-(급경사 사면으로 13분)→말코바위 북쪽 안부, 또는 남쪽 바위지대. 이후 왼쪽(북쪽) 한강기맥 타고 만대산으로 향한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터널을 이룬 대골 계곡길.
▲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 터널을 이룬 대골 계곡길.

개운저수지~대골~질재등 능선~만대산 정상〈약 5km·2시간 20분 안팎 소요〉


후동리에서 7대째 살아온 토박이 주민 허남선씨는 4일 동안 계속 등산을 함께하면서 계곡과 능선 이름들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이 분은 “질재등 능선은 옛날 후동리에서 만대산 너머 좌운리로 넘나들던 능선 길이었다”고 귀띔해 주었다.


절터골 입구-(3분)→원두막터-(3분)→대골 입구-(30분)→왼쪽 작은대골과 만나는 합수점-(오른쪽 대골 상류방면 돌밭길로 5분)→왼쪽으로 계류 건너감-(9분)→마지막  합수점-(양쪽 계류 사이 질재등 능선으로 진입 30분)→490.6m봉 방면 능선 길 만나는 삼거리-(12분)→만대산 남릉(한강기맥)-(6분)→만대산 정상 


	만대산
▲ 1 움막 터에서 25분 거리인 노송. 일제시대 때 송진 채취로 인한 상처가 뚜렷하다. 2 625m봉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만대산.

개운저수지~절터골 입구~625m봉 북서릉~만대산 북릉~만대산 정상〈약 4.8km · 2시간 40분 안팎 소요〉

625m봉 북서릉은 아직까지 등산인들 발길이 전무한 청정지역이다. 능선 오름길은 처음부터 등산화가 푹신거리는 갈비길이다. 그만큼 노송들이 많다. 어떤 노송들은 왜정 때 칼질을 당해 송진을 빼앗긴 상처들이 문신처럼 남아 있다. 625m봉에 오르면 남쪽 노송군락 사이로 만대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후동리 마을회관-(20분)→개운저수지 둑 북쪽 민가 앞마당-(오른쪽 사면길로 3분)→564m봉 서릉 연두색 펜스 옆 (동쪽 20m 거리에 묘 보임)-(직진하는 개운저수지 호안길로 14분)→잣나무 숲-(5분)→저수지 끝머리 절터골 계곡 입구-(남쪽 길로 4분)→원두막-(동쪽 능선(625m봉 북서릉)으로 10분)→평산신씨 묘-(20m)→묘 1기-(11분)→밑둥 Y자 노송-(18분)→510m봉-(35분)→625m봉(노송군락)-(10분)→635m봉-(15분)→만대산 정상.


	옛날 헬기장이었던 묵방산 정상. 소나무 오른쪽에 삼각점이 있다.
▲ 옛날 헬기장이었던 묵방산 정상. 소나무 오른쪽에 삼각점이 있다.

개운저수지~절터골~600m봉 서릉~묵방산~만대산〈약 6km·3시간 안팎 소요〉


절터에는 그럴 듯한 탑신(塔身) 일부와 와당(瓦當)조각, 주춧돌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이종운 이장은 “국민학교 때 이곳으로 나무를 하러 들어왔을 때만 해도 규모가 큰 탑신 잔해들이 있었다”고 귀띔한다. 절터를 뒤로하면 넝쿨지대 사이를 뚫고 오른다. 그동안 사람들이 거의 다니질 않아 수림지대가 그대로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이 계곡 길은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산판길이다.


절터골 안으로 20분가량 들어서면 마지막 갈바위골(왼쪽)과 새망터골(오른쪽) 계류가 만나는 합수점이 나온다. 합수점에서 갈바위골과 새망터골 사이 지능선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합수점에서 지능선으로 10분 올라간 지점의 노송들 밑둥에는 송진 채취 흔적들이 남아 있다.


노송을 지나면 갈비가 푹신거리는 급경사길이다. 급경사 상단부 펑퍼짐한 능선에는 제법 규모가 큰 묵묘가 나온다. 보통 묘의 4배 크기이다.


묵방산 정상은 오래된 작은 헬기장이다. 헬기장 가운데에는 나무가 자라고 있다. 주변에는 보도블록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종운 이장은 “옛날 이 헬기장을 만들 때 마을 주민들이 보도블록을 등짐지고 날랐다”고 말한다.



	절터에 남아 있는 탑 잔해. 오래된 기와조각과 사기그릇 파편도 보인다.
▲ 절터에 남아 있는 탑 잔해. 오래된 기와조각과 사기그릇 파편도 보인다.

가운데 자라고 있는 소나무에는 ‘611m’와 ‘596.4m’라고 산 높이가 각각 틀리게 쓰인 정상 표지판 2개가 매여 있다. 묵방산 정상은 사방이 잡목들로 에워싸여 시원한 조망이 안 되는 것이 흠이다.


묵방산 정상에서 남릉으로 15분 거리인 사거리 안부는 옛날 후동리에서 동쪽 노천리 방면은 넘어 다니던 고개였다 한다. 이 고갯길은 아직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절터골 계곡 입구-(오른쪽 계류 건너 4분)→묘(오른쪽) 갈림길 지나자마자 왼쪽 계류 건너감-(7분)→절터-(1분)→지(支)계류 건너감-(10분)→왼쪽 계류 건너감-(8분)→합수점-(양쪽 지계곡 사이 지능선으로 10분)→노송(송진 채취 흔적)-(4분)→큰 묵묘-(25분)→묵방산 정상 북서릉 삼거리(해발 600m 지점)-(오른쪽 능선으로 5분)→묵방산 정상(삼각점 홍천 428 · 1988 재설)-(남릉으로 3분)→동쪽 지능선 갈림길(먹방골 먹방버덩 방면)-(5분)→605m봉(서쪽 지능선 갈림길)-(7분)→안부(옛날고개)-(15분)→625m봉-(10분)→635m봉-(15분)→만대산 정상.



	개운저수지~절터골~600m봉 서릉~묵방산~만대산〈약 6km·3시간 안팎 소요〉

	1 쌍소나무.  2 먹방골 반석지대
▲ 1 415m봉에서 10분 오르면 나오는 쌍소나무. 밑둥이 붙어 있다. 2 갈수기에도 수량이 유지되는 먹방골 반석지대.

개운저수지~564m봉 서릉~자주바위~564m봉~묵방산~만대산 정상〈약 7km·3시간 20분 안팎 소요〉


이 코스는 초심자가 오르기에 가장 안전하고 등산로가 확실하다.


335m봉을 내려선 안부를 지나면 김해허씨 묘가 나온다. 김해허씨 묘를 뒤로하면 소나무 숲을 지나간다. 묵묘를 지난 415m봉 직전에서 산길은 415m봉 오른쪽 사면길로 이어진다.


자주바위는 묵방산 일원에서는 유일한 바위지대이다. 잠시 다리쉼하며 남동으로 묵방산 정상과 만대산 정상 조망을 즐기기에 그만인 곳이다. 자주바위는 옛날 이 바위에서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다가 떨어져 피를 흘린 자국이 자줏빛으로 남아 있었다는 전설에서 생긴 이름이다.


허수영씨 민가-(2분)→전주이씨 묘-(8분)→묘 3기(영암박씨, 경주이씨, 남양홍씨)-(7분)→335m봉-(5분)→안부-(1분)→김해허씨 묘-(5분)→소나무 군락(407.4m봉)-(7분)→묵묘 터-(약 30m)→415m봉 아래 오른쪽 사면길 시작-(2분)→415m봉 동쪽 안부(남쪽 길은 정터 방면)-(3분)→외딴바위-(10분)→붙은 소나무-(12분)→자주바위 상단부(전망바위)-(12분)→564m봉 직전 오른쪽 사면 길-(사면 길로 2분)→묵방산 북서릉 길 진입-(15분)→절터골 갈림길-(5분)→묵방산 정상. 이후 남쪽 먹방고개~625m봉 경유 만대산으로 향한다.



	자주바위 꼭대기에서 남동쪽 갈바위골과 절터골 건너로 본 만대산(오른쪽)과 묵방산(왼쪽).
▲ 자주바위 꼭대기에서 남동쪽 갈바위골과 절터골 건너로 본 만대산(오른쪽)과 묵방산(왼쪽).

붉은터~먹방골~묵방산 북서릉~묵방산~만대산 정상〈약 6km·3시간 안팎 소요〉


묵방산을 두고 이곳 토박이 주민들은 ‘먹방산’이라 부른다. 묵방산은 27년 전인 1987년 월간<山> 4월호 주말산행코스에 처음 소개된 적이 있다. 이 때 먹방골 진입로는 지금처럼 임도가 아닌 주먹 크기의 돌멩이들이 밟히는 울퉁불퉁한 계곡 길이었다.


27년 전과 또 다른 점은 묵방산 정상에서 서쪽 아래로 보였던 개운저수지, 북으로 마주 보이던 공작산, 동으로 보이던 응곡산과 대학산, 남으로 보였던 만대산, 남서쪽 오음산 등이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사이 묵방산 정상을 에워싸고 있던 나무들이 어른 키 서 너 배 이상 자라나 시야를 모두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 대신 정상 북서릉 꽃골 갈림길(노송 군락 북쪽) 일원에서는 그런대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꽃골 갈림길 부근은 잡목들을 많이 베어낸 간벌지대로 변했다. 이곳에서는 북으로 공작산이 조망된다.


붉은터 버스승강장-(12분)→동면정수장 앞-(7분)→국유임도 안내판(↑희수대 10km)-(5분)→왼쪽 갈림길(철다리 방면)-(4분)→오른쪽 지계곡 갈림길-(지계곡 안으로 3분)→합수점(낙엽송 숲)-(4분)→오른쪽 급경사 사면 길로 진입-(6분)→지능선 위 묘 1기-(10분)→묵묘 2기-(3분)→묵방산 북서릉길 진입-(2분)→헬기장 터(가운데에 소나무)-(5분)→444.7m봉-(12분)→급경사 오르막 진입-(6분)→왼쪽 지능선 갈림길(매우 흐릿함)-(1분)→쓰러진 노송(고사목)-(3분)→완만한 능선 진입-(5분)→꽃골 갈림길-(2분)→노송군락 무명봉-(6분)→564m봉-(15분)→묵방산 정상. 이후 남릉 경유 만대산 정상으로 향한다.



	564m봉 방면 노송 군락지대. 이곳에서는 노송 사이로 공작산이 보이는 곳이다.
▲ 564m봉 방면 노송 군락지대. 이곳에서는 노송 사이로 공작산이 보이는 곳이다.

교통
■서울→홍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양평~용두~양덕원 경유 1일 31회(06:15~21:30) 운행하는 직행 및 무정차 버스 이용. 1시간 50분 소요, 요금 6,600원.
■중앙선 전철 이용해 용문역까지 이른 다음, 5분 거리인 용문터미널로 옮겨가서 양평으로부터 들어오는 상기 홍천행 직행 및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용문~홍천 약 40분, 4,300원.
■경춘선 전철 방면에서는 일단 춘천에 이른 다음, 춘천에서 20~30분 간격(07:00~22:20)으로 운행하는 홍천행  직행버스 이용. 40분, 2,600원.
■홍천→서울 동서울행 직행 18회(06:10~21:10), 무정차 18회(06:00~20:10) 운행.
■홍천→후동리 1일 6회(06:10〔방량 경유〕, 08:40, 10:50, 14:10, 17:00, 18:20) 운행하는 월운리행 버스 이용, 후동리 마을회관 앞 및 동막골 회차장 하차. 1,100원.
■후동리→홍천 월운리 종점에서 1일 6회(07:00, 09:20, 11:30, 14:30, 17:40, 19:00) 출발하는 버스를 후동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홍천→속초리 1일 6회(06:20, 08:50, 11:00, 13:10, 15:50, 18:15) 운행하는 동면 경유 좌운리행, 3회(08:00, 14:00, 17:20) 운행하는 동면~노천 경유 서석행, 1회(21:00) 노천행 버스 이용, 속초 2리 붉은터 정류장 하차.
■속초리→홍천 좌운리에서 노천 경유(07:30, 09:50, 11:50, 14:20, 17:00, 19:00), 서석에서 노천 경유(09:20, 15:20, 18:30), 노천 발(21:25)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나온다. 좌운리로 하산할 경우 이 버스편 이용, 동면~홍천으로 나온다. 버스시간 안내 033-433-1933(대한교통).


택시(지역번호 033)
■홍천터미널→후동리
1만 원, 속초2리 붉은터 1만 원 안팎. 전화 공신운수 434-3114, 성산택시 433-5401, 한서실업 434-2211, 홍천택시 434-3571, 개인택시 434-2340, 홍천콜택시 080-432-0088, 433-7710, 432-0088.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33)
■동면 소재지 일원 동면사무소 앞 후동리 들목에 자리한 동부식당(436-3040), 면사무소 맞은편 우체국 방면 양지리순대국(436-7205), 우체국을 지난 곳에 자리한 연예인식당(436-0103), 해룡식당(436-6037), 현민영양탕(436-5850), 동면반점(436-6020) 등 이용. 동부식당에서 토종닭 도리탕, 백숙, 오리주물럭, 생삼겹살, 제육볶음, 두부전골, 동태, 김치찌개백반, 비지장, 청국장 등을 판다.
■먹방골 입구 일원 먹방골 입구에서 동쪽 속초저수지 방면으로 자리한 산여울민박(436-4688) 이용.
■홍천 6년근 인삼 홍천 6년근 인삼(주)은 홍천 지역의 인삼재배농가들이 모여 생산된 6년근 인삼의 유통 및 가공 판매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설립된 법인이다. 이곳에서는 명품 ‘홍천 6년근 인삼’을 소비자에게 직거래하고 있다. 전화 070-4155-2323.


* 만대산 및 묵방산 등산 정보 문의 이종운 이장(010-8837-6187). 홍천군 및 동면 방면 등산코스 정보문의 홍천군청 관광레저과 조병호씨 (033-430-2470, 010-5368-0191).


후동리 이종운 이장


농사 일 뜸할 때는 홍천서 가까운 설악산 수시로 찾아



	인삼밭을 돌보고 있는 이종운  이장.
▲ 인삼밭을 돌보고 있는 이종운 이장.

후동리 이종운 이장(68)은 후동리 토박이는 아니다. 그는 “그래도 난 홍천 진골(眞骨) 산골 토박이임은 틀림없다”고 말한다. 그가 네 살 때 6·25전쟁이 터졌다. 당시 홍천군 화촌면 가리산 지구 전투가 치열했다. 이때 이 이장은 부모를 따라 안전한 장소로 생각되었던 지금의 동면 후동리로 피란을 왔다. 맞다. 마을만 살짝 옮겼을 뿐 홍천 토박이로 하자가 없다는 얘기다.


이후 그는 후동리에서 자라면서 만대산과 묵방산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타잔 놀이를 했다. 친구들과 타잔놀이가 끝나면 배가 고팠다. 각종 산나물과 머루다래로 허기를 달랬다. 조금 더 성숙해서는 지게 지고 만대산과 묵방산에서 땔감을 조달하며 농사일을 이어왔다.


세월이 흘러 수 년 전 후동리 이장 직을 맡게 되었다. 이 이장은 홍천군 내 이장들 중에 가장 열정적으로 일 잘하는 이장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역대 이장들이 쉽게 이루지 못해 숙원사업이던 마을길 포장과 노인들 체육시설인 게이트볼장 건립 등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후동리는 전형적인 순수한 농촌마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마을에는 작물만 재배할 뿐 공장이나 산업시설이 전무하다. 이 이장은 “후동리는 홍천에서 6년근 인삼재배를 가장 먼저 시작한 마을”이라며 “이 지역은 사양토 및 양토가 밭 토양의 96%를 차지해 배수와 통기성이 좋고, 재배지 경사가 적당해 물 빠짐이 좋아 고품질 인삼재배를 위한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추었다”고 자랑한다.


이 이장은 홍천읍내에서 등산광(狂)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는 매년 개최되는 강원도 생활체육 등산대회에서 장년층 1등 경력을 갖고 있다. 농한기에는 주변 농사꾼들과 어울려 지리산, 한라산 등지로 원정등산을 다니기도 한다.


“홍천에서 자동차 몰고 2박3일로 지리산 종주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여기서 설악산은 서울에서 근교산 다녀오듯 편하게 다녀오지요. 금년 들어 설악산만 20여 차례 다녀왔어요. 나는 오색과 한계령코스가 제일 좋더군요.” 
이 이장은 술을 못 한다. 대신 커피를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