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탑은 원래 현 부도전(浮屠殿)인 광자대사(廣慈大師) 부도 바로 앞에 있었으며, 당시상태는 기단부 면석 1매가 유실되었으며 그 외 1층 지붕돌과 2∼3층의 몸체가 유실된 상태였다. 그러나 현재는 태안사 내에 연못이 만들어지면서 원위치에서 약 100m 떨어진 연못 중앙으로 옮겨지고 이미 유실된 탑재들을 보충하여 완전하게 복원되었다.
탑의 구조를 보면 2층기단의 3층석탑으로서 상륜을 갖추었다. 그러나 원래는 2층기단을 연못으로 옮기면서 3단의 하대석을 깔고 기단부로 삼았기 때문에 탑이 전체적으로 고준하게 보인다.
하층기단은 1단의 각을 이룬 괴임을 두고 중석에는 4면에 모서리 기둥, 중앙에는 탱주 1주를 모각하여 통식을 따르고 있다. 하대갑석은 4매판석, 상면에 경사를 주고 중앙에는 각호각형의 3단괴임을 각출하여 윗층의 기단을 받게 했다. 상층기단 중석은 4매로 짜고 각면에는 모서리 기둥과 중앙에 탱주 1주를 나타냈으며 갑석은 경사를 주고 각호각형(角弧角形)의 3단괴임을 표출하였다.
몸체부는 1층 지붕돌과 2∼3층 몸체가 새로 만든 석재로 보충되었다. 상륜부 역시 노반(露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부재는 새로 만든 석재로 보충하였다. 지붕돌 충급받침은 각층 4단이며 지붕돌 상면에는 2단괴임을 조출하여 윗층의 몸체를 받게 하여 고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석탑은 일부 탑재가 유실되어 새로운 탑재를 보충하였으나 탑의 조형미에 있어서는 균제되고 체감 또한 안정감을 주고 있어 전대의 전형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성연대는 고려초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