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9.jpg 경상남도 진주시 이반성면 용암리 용암사지에 있는 고려시대의 부도. 높이 1.93m.

 

원래 이곳에 있었으나 일찍이 파손되었던 것을 1962년에 복원하였다. 원형을 볼 수는 있게 되었으나 파괴된 부재는 새로 만들어서 보충하였다.

 

새로이 만든 부재는 지대석 (地臺石)·중대석(中臺石)·탑신 등으로 원래의 돌을 모방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중대석에 원래는 주목할 만한 운룡문(雲龍文)이 있었으나 새로 만들어진 돌에는 모퉁이에만 조각되었다.

 

현재의 구조는 새로 만든 8각의 높직한 지대 위에 지대석보다 더욱 높고 두툼한 8각의 하대석이 놓였는데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1구씩 깊게 조각되었다. 그 안에 천부상(天部像) 1구씩이 입체적으로 조각되었는데, 매우 우수한 솜씨이다.

 

각 면 위쪽에는 띠를 돌려서 갑석형(甲石形)을 낮게 새겼고, 이 윗면에는 현저하게 경사를 이룬 가운데에 1단의 낮은 굄을 만들었다. 이 위의 중대석도 새로 만든 것인데, 각 면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만이 모각된 8각 석재(石材)이다.

 

상대석(上臺石)은 윗면에 단판연화(單瓣蓮華) 24엽(葉)이 돋을새김된 8각으로 윗면 중앙에 3단의 굄이 낮게 마련되어 있다. 탑신 역시 새로 만든 것으로 8각에 주형(柱形)이 있고 상부에는 호형(弧形)이 형식적으로 모각되었다.

 

8각 옥개석은 낮은 추녀 밑으로 1단의 높직한 부연(副椽 : 기단의 갑석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새겨진 위에 각 우각은 위로 돌려 추녀의 선이 연장되어 큼직한 귀꽃이 솟아 있다. 경사가 완만한 낙수면(落水面)은 8줄의 우동이 표현되고, 정상에는 연화가 돌려져 있다.

 

이 부도는 상하에 균형을 이루었고 결구수법 또한 건전하다. 특히, 하대석의 안상이나 그 안의 천부상 조각에서 우수한 솜씨를 발휘하였다. 용암사지 주변은 이 부도 외에 방형석탑의 부재, 석등·석불 등이 남아 있고 꽃무늬가 있는 벽돌이 발견되고 있어 일찍부터 주목되어 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