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클리닉 전문의’ 3인의 상담사례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아온 여성의 섹스 트러블
남편과의 잠자리에 고민이 있어도 툭 터놓고 얘기하기보다는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 삭이고 마는 여성들이 많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의 섹스 트러블을 진단하고 상담해온 여성 한의사와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보통 여성들이 흔히 겪는 섹스 트러블의 종류와 그 해결책에 대해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 Case 1 틀에 박힌 섹스만 원하는 남편, 차라리 마스터베이션이 낫다
이은주(한의사)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대화당 한의원의 원장으로 있으며, 부부 클리닉을 개설, 일상생활에서 자잘하게 겪는 부부들의
성 상담과 치료를 겸하고 있다.
주변에는 남편과의 섹스에 흥미가 없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30대 초반의 주부 K씨가 바로 그런 사례.
“키스에 이어 형식적인 유방, 유두의 애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몇번 클리토리스를 자극한 후 정상위로 들어가지요. 매번 이런 식이에요. 늘 틀에 박힌 섹스만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결혼한 지 7년이 넘었으니 한 달에 5~6회라고 치면 무려 5백여회 이상의 섹스가 늘 똑같다고 말이에요.”
▲ Case 2 만성피로와 화증에 시달리는 아내, 알고보니 원인은 남편의 조루
첫애를 낳은 지 2년된 30대 초반의 주부 Y씨가 한의원에 온 것은 편두통 때문이었다. 머리가 멍하고 늘 개운치 않으며 때로 새가 쪼는 듯 머리 한쪽에 통증이 온다고 했다. 어떤 때는 열기가 위로 뻗쳐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른다고 증상을 호소했다.
맥을 짚고 문진을 하며 증상을 체크하다가 “섹스는 잘 되십니까?”하며 부부생활 쪽으로 화제를 옮겼다. Y씨는 머뭇거리더니 “남편과 관계를 가진 지 7개월이 넘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나도 하고 싶지 않은데다 남편도 그런 것 같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혼 초에도 그랬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때는 한달에 한두번 했어요”라고 대답한 후 부부생활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 했다. “이대로가 좋아요. 자주 하면 짜증만 더 나거든요. 남편도 알아요”라며 입을 다물었다.
진단 결과 그녀의 병명은 만성피로와 화증. 그리고 그 원인은 부부생활과 관련이 있었다.
3년전 연애결혼 끝에 결혼에 골인한 Y씨는 결혼후 심각한 실망에 시달렸다고 한다. 키 크고 스타일이 좋은 남편이었지만 조루증세가 심했던 것. 한번 두번 실망이 쌓여가며 부부관계는 냉랭해져 갔고 Y씨 역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남편과의 섹스를 피해왔다고.
“결혼 전에는 남편의 모습만 봐도 설레지는데 이젠 남편의 벗은 모습만 봐도 싫어요”라는 Y씨. 부부동반 외출이라도 하면 저런 멋진 남편과 살아 얼마나 행복하냐는 주위의 반응에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 Advice - “이렇게 빨리 끝내…?” 아내의 잦은 핀잔은 남성을 주눅들게 한다
멋진 구두를 신고 있는 여성이 있다. 그러나 그 여성의 발이 편한 지 불편한지는 당사자밖에 모른다. 구두 속의 발이 편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불편하다면 내색하지 않아도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구두가 안 맞아 생긴 발의 문제는 척추 이상과 같은 다른 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부의 섹스 트러블도 이와 마찬가지. 대개 부부생활에 불만이 있는 경우 화병이나 소화불량, 불면증, 두통, 의욕상실,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섹스는 놀이와 같다. 놀이가 즐거우면 자주 놀고 싶지만, 재미없으면 당연히 놀이를 중단하고 싶다. 그러나 일상의 놀이라면 다른 놀이 상대자를 구해 새로운 게임을 즐기면 되지만, 부부간의 섹스는 그럴 수가 없는 게 문제. 이혼을 하지 않는 이상 싫어도 한 상대와 함께해야 한다.
Y씨의 경우 성관계에 있어 반복되는 실망감으로 남편이 미워진 경우. 자신은 남편과 섹스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배우자의 성적 능력을 이끌어내는 건 여성의 능력’이라는 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섹스 때마다 듣게 되는 “겨우 이거야?” “벌써 끝냈어?” 같은 아내의 냉소적인 반응은 남편을 더욱 주눅들게 만든다. 남편의 조루는 아내의 적극적인 노력과 애정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편과 함께 성 클리닉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무엇보다 위축된 남편을 위로하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것은 아내의 몫이며, 그때야말로 Y씨의 성 기피증 역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 Case 3 하룻밤에도 두번 요구하는 왕성한 남편 때문에 힘들다
이은미(한의사)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다. 여성 한의원 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성 건강 에세이 <솔직한 여자가 사랑도 잘한다>를 저술한 이후 성에 관한 상담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벤처사업가를 남편으로 두고 있는 주부 L씨.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가녀린 몸매에 활동을 조금만 많이 해도 쉽게 기운이 빠지는 체질의 여성이다. 이렇듯 보호본능을 자아내는 여린 모습에 첫눈에 반한 남편은 이내 프로포즈를 했다.
다소곳한 아내와 결혼한 후부터 사업도 번창하자 남편은 ‘복덩어리’라며 그녀를 더욱 애지중지 사랑했다. 문제는 선천적으로 허약체질인 그녀가 결혼한 이듬해 임신 한 후 내리 연년생 사내아이를 출산하면서 생겼다.
“극성맞은 두 사내아이를 돌보다보면 그야말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어요. 저녁에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을 만큼 기진맥진해요. 그런데 남편은 그런 것도 몰라주고 기운이 팔팔해서 보채기만 하니 너무 힘들어요.”
학창시절부터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온 남편의 경우 성욕항진증이 문제. 매일 밤 섹스를 요구하고 어던 때는 하룻밤에 두번도 요구한다고 했다. 만성피로를 느끼고 있는 아내의 체력이 딸리는 것은 당연했다. “아내 된 의무감에 섹스에 응해주고는 있지만, 즐거움보다는 실컷 잠이나 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녀의 하소연이었다.
▽ Advice - 성욕도 여유가 있어야…아내의 짐을 덜어주자
사람의 섹스가 동물과 다른 점은 ‘선택적’이라는 데 있다. 발정기가 되면 자제가 안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의 섹스는 자신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바에 따라 이성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따라서 자신의 건강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자연히 성욕이 없어져 버린다. 성욕은 성욕이 고일 만한 심리적, 신체적 여유가 있을 때 스며드는 것이다.
우선 남편에게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상황을 알려야 한다. 만약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상태를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섹스가 계속된다면 L씨는 남편을 ‘이기주의자’라고 증오하게 되고 남편 역시 열심히 섹스를 해도 반응이 없는 아내에게 분노를 느껴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질 수 있다.
둘 다 바쁜 맞벌이 부부나 한창 육아에 치이는 젊은 주부에게서 L씨와 같은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런 경우 아이를 주말에 시부모에게 맡긴다거나, 아이 돌보는 사람을 두어 육아의 짐을 덜어주면 체력이 회복되면서 차츰 성욕도 회복될 수 있다.
▲ Case 4 섹스를 할 때마다 너무 아프다
“남자랑 잘 때 원래 그렇게 아픈 건가요?”
결혼한 지 2년이 채 안된 20대 중반의 주부 B씨는 울상이었다. 그녀는 섹스를 하자는 남편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고 하자니 너무 아프고 해서 찾아온 경우.
한의원이나 비뇨기과를 찾는 여성 환자 중에는 이와 비슷한 일로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원래 첫 섹스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픈건지 아니면 갑자기 어느 순간 아프기 시작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B씨는 신혼 초에도 조금 아프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섹스를 할 때 너무 아파서 몇달 전부터는 남편과 섹스를 하는 게 죽기보다 싫었지만, 남편에게는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Advice - 상담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육체적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 필수
섹스를 할 때 질이나 골반, 대퇴부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성교통’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성에게 섹스는 쾌락은커녕 고통 그 자체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여성이 그냥 참고 견디는 것 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성교통은 왜 일어날까? 첫번째 원인은 질 내에서 분비되는 애액이 부족한 경우다. 여성은 성적으로 흥분하면 애액이 나오게 된다. 애액이 여성기를 충분히 적셔주어야 남성기가 삽입될 때 고통도 없고 섹스의 느낌도 좋아지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성기가 마찰될 때마다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한방에서는 여성의 몸에 진액이 메말라 있을 때 이런 애액이 부족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둘째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실제로는 통증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섹스 혐오증이 그 원인일 확률이 높다. 일부 여성 중에는 종교적인 이유나 청교도적인 가정환경, 혹은 과거의 성폭행 경험, 분만시 고통 등으로 인해 실제로는 느끼지 않는 성교통을 상상해서 느끼는 경우도 있다.
반면 여성에게 원인이 없는데도 성교통이 발생한다면, 이는 배우자의 테크닉 부족이 이유다. 예를 들어 성경험이 별로 없는 남성의 경우 여성을 충분히 흥분시켜 애액이 나오도록 유도하지 않고 무조건 삽입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이럴 경우는 당연히 성교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섹스의 방법을 바꿔 남편에게 정성껏, 충분하게 전희를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 Case 5 오럴섹스를 좋아하는 남편, 냉대하가 많아서 거부하고 싶은 아내
“냉이 많고, 가려워 처음에는 남편을 의심했어요.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나한테 몹쓸 병을 옮긴 것이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보니 성병이 아니래요. 피로가 겹쳐 냉이 심한 거라는 진단이 나왔죠.”
주부 J씨는 일단 안심은 했지만, 계속해서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한의원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여성 중에는 J씨처럼 냉대하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양의 분비물 때문에 속옷을 자주 갈아입게 되고 또 독특한 냄새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씻고 또 씻는다. 그런데 이런 경우 대개는 남편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는다. 쑥스럽기도 하고 사실대로 말하면 남편이 자신을 멀리 할까봐 걱정도 되는 것이 그 이유.
게다가 J씨에게는 다른 문제도 있었다. J씨 남편은 오럴섹스를 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아내에게 해주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는 것. 펠라치오(여성이 남성에게 해주는 오럴섹스)를 해주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커니링구스(남성이 여성에게 해주는 오럴섹스). 남편이 갑자기 오럴섹스를 하겠다고 덤벼들면 기겁을 한다고 한다.
▽ Advice - 담을 없애는 치료와 함께 좌욕을 꾸준히 하도록
원래 여성의 질과 자궁은 어느 정도의 분비물을 항상 내보내고 있다. 이런 분비물은 질 내벽을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런 냉이 유난히 끈적해지거나 냄새가 심해지고, 또 색깔이 변하면 질염을 염려해볼 수가 있다.
한방에서는 대하의 색깔에 따라 백, 황, 적, 청, 흑 등 5가지로 분류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백대하와 황대하는 그 원인을 습열과 습담으로 본다. 즉 열과 담이 더해져 대하가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습한 기운을 말리고 담을 없애주는 치료와 함께 좌욕을 꾸준히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 Case 6 남들은 느낀다는데… 오르가슴이 뭔지 모르겠다
“오르가슴을 경험한 어떤 여성은 갑자기 온몸이 정전된 듯한 느낌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여성은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이라고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나는 대체 오르가슴을 모르겠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애를 둘이나 낳고 결혼생활을 한 지 6년이 넘었다는 서른 초반의 주부가 찾아와 던진 질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질문을 하는 여성이 많다. 대체 그토록 많은 성경험을 하고서도 오르가슴을 모르겠다고 하면 의사 입장에서는 황당하지만, 의외로 그런 여성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 Advice - 성감을 개발하는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 중에는 자신이 혹 불감증 환자가 아닐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들은 대개 섹스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신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섹스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오르가슴은 특별한 무엇이 아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오르가슴이다. 그런데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즉 자신의 몸이나 배우자의 몸, 성감대, 테크닉 등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꾸준한 노력과 훈련에 의해 오르가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섹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오르가슴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한 여성은 다음의 훈련을 꾸준히 실시해보면 도움이 된다.
마스터베이션을 해본다
내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내 몸이 어떤 자극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내 몸을 누구보다 가장 정확히 알고 탐색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내 몸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 때 남편에게도 요구할 수 있다.
기분이 야릇해지는 곳을 집중 공략한다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면 남편에게 가장 짜릿한 자극이 오는 곳에 집중적인 자극을 가해달라고 요청한다. 자극이 시작되면 부끄러움 같은 잡념은 모두 버리고 감각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원하는 테크닉을 솔직하게 요구한다
의외로 남자들은 완벽한 ‘섹스머신’이 아니다. 아내가 말해주지 않으면 남편은 아내가 자극을 받았는지, 혹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섹스를 하면서 매순간 어떤 자극, 테크닉을 원하는지 소리 내어 말을 하라.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혹은 “그곳을 만져달라”하는 식으로 테크닉이나 체위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요구하는 편이 남편에게도 더욱 자극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클리토리스 자극을 빼놓지 않는다
실제로 오르가슴을 체험하는 여성 중에는 질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경우보다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이 더 많다. 남편과의 애무나 섹스 시에 클리토리스에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한다. 또 클리토리스에 자극이 가해지는 체위를 연구한다면 보다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
▲ Case 7 아이 낳은 후 질이 헐거워졌는지 관계 도중에 소변이 나오기도…
윤하나(비뇨기과 전문의)
이화여자대학교 의대 비뇨기과에서 인턴, 레지던트를 마쳤다. 99년 전문의를 취득하고 이대목동병원에서 비뇨기과 전문의로 근무중이다.
40대 초반의 주부 G씨는 난산으로 인해 질이 헐거워진 사례. 아기가 거꾸로 들어서서 다리가 먼저 나오는 통에 출산에 큰 애로를 겪었다. 난산의 후유증은 컸다. 몸이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화장실을 거의 한 시간 만에 한번씩 들락거려야 할 정도였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았고 웃거나 재채기, 기침을 하면 소변이 새어 나와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중 제일 곤란한 것은 남편과의 섹스 도중에 소변을 지리는 것. 뿐만 아니라 방귀 소리 같은 것이 ‘픽픽’ 새어나오기도 했다.
“창피해서 자꾸 관계를 꺼리게 되자, 더욱 마음이 위축되었어요. 처음엔 남편도 싫다는 저를 끌어안고 관계를 시도했지만, 차츰 너무 퍼졌다며 불평불만이 많아요. 어떤 때는 관계도중 재미없다며 그만둬 버리기도 하고… 이제는 노골적으로 잠자리를 기피해요.”
힘들게 아이 낳고 남편에게 잠자리를 외면당하는 모욕감은 당해보지 않은 여성은 모른다는 것이 G씨의 호소.
▽ Advice - 골반근육 강화 운동으로 처녀적 그곳처럼 만든다
출산으로 인해 골반근육이 손상을 받게 되면 질 근육의 수축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방광도 늘어지게 된다. 힘들게 아이를 낳은 여성이나 쪼그리고 앉아 힘든 노동을 많이 한 여성에게서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골반근육에 손상이 오면 요실금으로 고생을 하게 되고 오르가슴에도 장애가 따른다. 이 경우에 수술과 같은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시도해 볼 것이 비뇨기과나 산부인과에 가서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 치료를 받는 것이다. 1주일에 2회, 20~30분 가량, 6~8주 정도 골반근육의 힘을 키우는 치료를 받으면 증상의 개선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회 치료에 약 1만원 정도 들어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다.
또 집에서 하는 케겔운동도 효과가 있다. 케겔운동이란 의자에 앉아 있을 때나 서있을 때 수시로 3초 정도 질을 조였다가 풀어주는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소변을 볼 때도 그냥 쭉 보지 말고 보다가 잠시 멈추고 다시 소변을 보는 운동을 반복한다. 이 운동은 전혀 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 Case 8 폐경기에 접어드니까 성욕도 희미해진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몸도 내 마음대로 안되네요.”
예전 같지 않게 남편이 자극을 줘도 몸이 반응을 하지 않고 흥분이 잘 안된다며 내원한 S씨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 폐경이 가까워 오는지 생리도 들쭉날쭉하고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기도 하고 현기증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S씨가 자꾸 신경질을 내니까 남편이 “당신 갱년긴가 봐, 이리와 내가 꼭 안아줄게” 하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안 생긴다며 어느날 갑자기 불감증이 생길 수도 있는지 물어왔다.
▽ Advice - 호르몬 치료로 폐경기에도 섹스를 즐길 수 있다
불감증의 원인이 여러가지 있지만 이 경우에는 호르몬 장애로 인한 성기능 저하로 볼 수 있다.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며 흥분이 잘 안되고, 분비물도 안 나와 삽입 섹스가 곤란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흥분이 되었다 해도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노화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기 때문.
S씨의 증상은 예전에는 ‘폐경기가 되었는데 무슨 섹스…’ 하면서 그냥 넘어갔던 사항이었다. 그런데 삶의 질이 중요시되고 폐경 후에도 얼마든지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연구와 인식들이 확산되면서 적극적인 치료책을 찾게 되었다.
S씨와 같은 증상은 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면 서너달 후에는 좋아진다. 어떤 환자들은 진통제처럼 단번에 싹 낫는 약은 없냐고 묻는데, 그런 약은 없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경우 여성호르몬뿐 아니라, 남성호르몬의 전구체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남성호르몬도 성욕에 관여하기 때문. 어찌 보면 여성호르몬보다 남성호르몬이 성생활에 더 관여한다고 할 수도 있어, 두 가지 호르몬을 처방할 수도 있다. 체내에서 호르몬 생성이 잘 이루어지면 젊었을 때처럼 성욕도 올라가고 오르가슴도 잘 느낄 수 있게 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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