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은 삶

마음의 움직임

문성식 2014. 1. 31. 20:37


    마음의 움직임 옛날에 한 스승 아래서 배우는 두 제자가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는 더할 나위 없이 사이 좋은 친구였지만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여 자주 다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바람이 몹시 많이 불었다. 외출한 스승을 기다리고 있던 그들은 바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가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심하게 나부끼는 모습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한 친구가 말했다. “바람이 부니까 나뭇가지가 움직이고 있군.” 이 말에 옆에 있던 친구가 얼른 말했다. “어허, 무슨 소린가. 저건 바람이 움직이고 있는 거야.” “이 친구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길 게 따로 있지. 바람이 어떻게 움직인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가?” 그들은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고 서로의 말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덩달아 한 마디씩 말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이다.” “아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이었던 것이 언성이 높아지면서 급기야 격렬한 언쟁으로 번졌다. 그때 마침 돌아온 스승이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스승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누구의 말이 옳은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것은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라네. 바람이 움직이든 나뭇가지가 움직이든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자네들처럼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자네들 마음의 움직임이라네. 그 바람은 자칫하면 다른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기 마련이지. 그러니 자네들 마음속 어디에서 바람이 부는지나 잘 헤아려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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