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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매운 성분 캡사이신, 내장 지방 태우는 불쏘시개

문성식 2014. 1. 30. 11:40

고추 매운 성분 캡사이신, 내장 지방 태우는 불쏘시개

[3개월 정도 섭취 땐 효과… 유산소 운동 함께하면 더 좋아]

캡사이신, 교감신경 활성시켜 신진대사 원활하게 만들어
옥수수 수염·녹차·늙은호박은 몸속 활성산소 체외배출 도와

기름진 음식·알코올·쌀밥 등을 과다섭취하면 당뇨병·고혈압 등을 유발하는 내장 지방이 쌓인다. 반대로 내장 지방을 빼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도 있다. 참깨, 들깨, 고추, 천연식초, 녹차, 귤껍질차 등 내장 지방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지방을 빨리 분해시키는 성분이 많이 든 것들이다.

내장 지방이 쌓이지 않으려면 크게 4가지 신체 작용이 활발해야 한다. ▲내장 지방 생성을 억제하고 ▲내장 지방을 효과적으로 소비하고 ▲신진대사 찌꺼기를 잘 배출하고 ▲신진대사 때 내장 지방부터 소비되도록 하는 것이다. 의정부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염근상 교수는 "식품 속 특정 성분이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에너지 대사가 빨리 이뤄지게 만들고, 대사 찌꺼기인 활성산소가 잘 배출되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장지방을 빼는 데도움이 되는 식품과 작용.
/그래픽=박상훈 기자,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내장 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대표적인 성분이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있다. 오메가3는 내장 지방 중 하나인 중성 지방 생성 호르몬을 억제한다.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참깨와 들깨에 오메가3가 많이 들었다.

천연 식초, 고추는 내장 지방의 효과적 소비를 촉진시킨다. 현미 등 잡곡, 매실·살구 등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식초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하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장 지방까지 소비하게 된다. 고추도 마찬가지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고운 교수는 "고추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은 몸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 결과로 내장 지방이 많이 쓰이게 된다.

옥수수 수염, 늙은 호박, 녹차 등은 신진대사 찌꺼기인 활성산소가 잘 배출되게 만든다. 염근상 교수는 "활성산소는 반드시 수분과 함께 배출되므로 배뇨가 잘 되면 활성산소도 잘 배출되는 것"이라며 "대사→활성산소 배출 과정이 잘 이뤄지면 대사가 원활해지고, 내장 지방이 쉽게 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신진대사 때 내장 지방부터 타도록 만드는 식품 중의 하나가 귤껍질차다. 지방은 근육→피하→내장의 순으로 쌓이는데, 특히 내장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체질이 있다. 이 경우 귤껍질에 많이 들어 있는 히스페리딘이 대사를 할 때, 내장 지방부터 태워 에너지를 얻도록 돕는다. 히스페리딘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귤껍질에는 농약이 묻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금을 탄 물에 헹군 뒤 바짝 말리는 게 좋다.

이런 식품을 섭취하면서 동시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내장 지방을 뺄 수 있다. 다만 이런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은 안 좋다. 내성이 생겨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위벽이 상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염근상 교수는 “운동·식이요법을 포함한 내장지방 감량 계획을 세워서 2~3개월 정도만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