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풍경

환상의 섬 외도(外島)

문성식 2010. 9. 29. 11:08



환상의 섬 외도(外島) 지상의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선장님의 구수하고 유창한 말솜씨를 들으며 선상에서 감상하는 해금강의 절경 섬전체의 3/2크기의 주섬과 나머지 작은섬 그리고 더 작은 바위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늘푸른 아열대식물과 조각공원, 유럽풍 정원등, 이국적 자연풍경이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해상농원으로서 아름다운 환상의섬으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우기도 한답니다. 섬을 가득메운 예쁜꽃 진한 꽃향기에 취해 내려다본 해금강의 절경과 남해의 푸르디 푸른바다 이 배를 타고 외도에 도착했지요. 평생을 살며 우리는 무엇을 남겨두고 가야 하는지 스승은 휼륭한 제자를 남기고 그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갑니다. 故 이 창호님의 감성이 살아 숨쉬는 섬 외도를 관람하며 전 세계를 옮겨놓은 듯 온대와 열대의 식물,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님은 가고 없지만 그 열정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30년전 척박한 섬, 이 창호 최호숙부부의 어렵고 힘들었던 외도의 과거가 있었기에 오늘의 파라다이스가 이루어졌습니다. 정원수와 잔디밭 잘 어우러진 조각상들 열대 식물, 피고지는 형형색색의 꽃, 지중해 풍의 하얀 건물들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만든 지상의 파라다이스,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두고온 고향 이북을 그리워 하며 이 섬과 인연을 맺은것은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서울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이 창호 최 호숙부부는 69년 우연히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하며 이 섬과 인연을 맺었답니다 조선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하지만 선착장은 물론 척박한 섬에는 후박나무 약수터가 있어 우물가를 중심으로 7,8가구가 모여 경사진 밭에 고구마를 심고, 돌 미역 채취와 고기잡이로 어렵게 살아가며 절해고도의 이 섬을 떠날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창호씨는 섬의 모습에 반해 3년에 걸쳐 섬 전체를 사들이고 개간을 시작했고 전기, 전화, 수도 시설을 들여오고, 고구마 밭에 밀감 나무 3,000여 그루와 편백 방풍림 8,000여 그루를 심어 농장을 조성하였으나, 혹독한 겨울의 기후로 수확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 후 80여 마리의 돼지를 키웠으나 가격 파동으로 내다 버려야 했고, 선착장은 번번이 파도에 부서지는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러다 부부는 76년 관광섬 개발에 착안하여 관광농원 개발 허가를 받았고 80년대 중반부터 아열대 수종 중심으로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외도를 이국적 풍물이 가득한 정원으로 가꾸어 놓았으며, 아직 개발을 미룬 부속 섬은 다리로 연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2003년 외도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고생을 거듭한 이 창호님은 지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 5대 관광지 외도를 남겨두고 먼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부부가 이섬에 왔을때 동백나무를 섬 주민들이 땔감으로 베어 내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했고 결국 섬 전체 4만 7천평을 개간 원시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1만 3천평의 수목원을 조성하며 아 열대 야자수,가자니아, 선샤인, 유카리, 종려나무 , 남 아프리카산 압데니아,등 천연 온대및 열대 식물원으로 가꾸었습니다 부부는 30년을 전 세계의 식물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하며 수목배치 조경구상등을 했다고 하니 결코 하루 아침에 우뚝선 외도 섬이 아닙니다 마치 아이들이 뛰어 노는 장면을 순간 포착해 놓은 듯한 조각상, 12지신상, 아담과 이브 등 유명한 조각가들의 작품이 조화롭게 놓여 있고 나무들이 일렬로 도열한 계단에 도착하면 바로 이곳이 천국의 계단이랍니다 양 옆의 나무는 편백 나무, 그 사이로 유실수와 정원수, 꽃들이 만발하고, 계단의 끝은 천국으로 이어질 듯 합니다. 비너스 가든의 끝에는 리스 하우스가 있고 드라마 ‘겨울 연가’의 마지막 회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팻말이 붙어 있는 이국적인 건물도 있습니다.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천국의 집, 비너스 가든은 키 작은 정원수와 조각상들이 조화롭게 서 있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면 바다도 보이고 제법 시원한 전망의 예쁜 정원입니다. 이 토록 인위적 감성이 조화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고 이 창호씨는 이 섬을 남기고 2003년 말없이 떠났다고 합니다 그의 부인이자 영원한 섬 친구이고 싶었던 최 호숙님이 쓴 추모의 詩를 읽는 순간 평소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애절함에 묻어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누구나 평생을 살며 일궈놓은 삶에 밭에 심어가지만 척박한 섬에서 온대 아열대 식물을 조화롭게 심어놓은 외도는 섬에서 살다 섬에서 생을 마감한 아름다운 삶의 미덕이 과연 무엇인지 외도를 떠나며 코발트 빛 바닷물에 故 이 창호님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그대 가고 없는 섬, 꽃은 피고 지고 다시 또 피고 연 초록 나뭇잎도 피고 지는데 저 먼 수평선에 희미한 안개만 자욱하네... 사람에게는 다 저 나름의 천국이 있지요. 책이 잔뜩 쌓이고 잉크가 놓인 방이 천국인 사람 음반이 가득 쌓이고 질 좋은 오디오가 놓인방을 천국으로 아는 사람 화려한 옷들이 줄줄이 걸린 옷장이 천국인 사람 포도주와 브랜디 병이 가득한 방을 천국으로 아는 사람 돈이 가득 들어 있는 방이 천국인 사람 등등.... 각자의 천국은 다 다릅니다. 천국의 의미는 걱정거리가 없고 그곳에 가면 마음이 착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곳을 말하는 것일텐데요. 그러고 보면 금은보화가 쌓인 곳은 결코 천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걱정과 불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장소 역시 천국일 수가 없습니다. 내 마음에 불만이 차기 때문입니다.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장소 역시 천국이 아닙니다. 향긋한 애기 냄새가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 좋아하는 일이 있는 곳 행복한 취미가 있는 곳 소박한 행복이 있는 바로 그곳이 나만의 파라다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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