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85장 / 진리는 환상속에서 구한다. 金自鑛出 玉從石生 非幻 無以求眞 금자광출 옥종석생 비환 무이구진 道得酒中 仙遇花裡 雖雅 不能離俗 도득주중 선우화리 수아 불능이곡 금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은 돌에서 나오니, 환상이 아니면 진리를 구할 수 없다. 도를 술 가운데서 열고 신선을 꽃 속에서 만남은 비록 운치는 있으되 속됨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 [해설] 금이 광석에서 나고 옥이 돌에서 나듯이 진여 실상(眞如實相)은 몽환 포영(夢幻泡影)을 떠나서 있을 수 없다. 환화 공신(幻化空身)이 곧 진여 법신(眞如法身)이라, 진(眞)과 환(幻)이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벗어나 술을 마심으로써 도를 얻었다든가 도원(挑源)에 들어가 신선과 만났다는 이야기는 비록 고상하고 멋있는 듯하지만 실상은 속됨을 면치 못합니다. 운치는 차라리 속됨에서 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아속(雅俗)이 따로 없거나 속(俗)을 떠나서 어디에 다시 아(雅)가 있으리요. '도득 주중(道得酒中)'은 죽림 칠현(竹林七賢)의 고사를 가리키는 말이요, '선우 화리(仙遇花裡)'는 도연명(陶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의 고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